[과연 그럴까]경제 한파에서 한발 벗어나 있는 메이저리그

  • 등록 2008-11-04 오전 11:46:38

    수정 2008-11-04 오후 12:23:32

[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전세계가 미국발 금융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미국 경제는 심각한 어려움에 놓여 있다. 미국 대선에서도 최대의 화두는 경제 문제다.

그런데 미국의 국민 스포츠인 메이저리그 야구는 이 모든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듯하다. 2008년 메이저리그 관중은 2007년에 비해 1% 가량 줄어들었다. 경제 한파의 영향을 조금은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경제 위기로 인해 별다른 어려움을 겪는 것 같지는 않다.

가장 좋은 근거가 각 구단의 씀씀이다. 이번 오프시즌은 금융 위기가 현실화 된 처음 열리는 스토브리그다. 그러나 주요 FA 선수들의 몸값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별히 재정적인 이유로 선수 팔아치우기에 나설 듯한 구단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번 FA 시장 최대어는 외야수 매니 라미레스(LA 다저스 : 이하 전소속팀), 1루수 마크 테세이라(LA 에인절스), 투수 CC 사바시아(밀워키)다. 이들은 모두 천문학적인 몸값을 예약해두고 있다.

라미레스는 연봉 2,500만달러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 소속팀인 다저스가 이미 그 정도 몸값은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 계약기간이 문제일 뿐으로, 내년에 37세가 되는 라미레스는 5년 이상의 계약을 원하고 있고 다저스는 2년 계약 정도를 원한다.

다저스 외에도 뉴욕 양키스, 토론토, 필라델피아 등이 직.간접적으로 라미레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라미레스의 몸값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라미레스가 2,5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얻으면, 역대 2번째 고액 연봉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테세이라는 높은 출루율, 강력한 파괴력, 골든글러버급의 수비력 등을 모두 갖춘 1루수로 에인절스, 양키스, 보스턴의 구애를 동시에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돈이 많은 팀들이므로 테세이라가 큰 돈 벌기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이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10년간 총액 2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

사바시아는 밀워키로부터 이미 계약 조건을 제시받았다. 그 구체적인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미 1년 전 요한 산타나가 뉴욕 메츠와 장기 계약할 때 받았던 돈(6년간 1억 3,750만 달러) 수준에 이른 것으로 관측된다.

그리고 사바시아가 결국 산타나보다 좋은 조건에 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양키스와 보스턴이 모두 사바시아에게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른바 ‘빅3’ 외에도 분위기가 좋다. 밀워키는 외야수 마이크 캐머런에게 걸린 1,000만 달러 옵션을 행사했다. 캐머런의 올해 성적이 타율 2할4푼3리 25홈런 70타점으로 평범했는 데도 밀워키는 과감히 거액을 썼다.

메츠도 올해 타율 2할7푼1리 38홈런 115타점을 올린 36세 노장 카를로스 델가도에게 걸린 1,200만 달러 옵션을 행사했다. 캐머런과 델가도의 시장 가치가 각각 1,000만 달러와 1,200만 달러를 상회한다는 의미다.

현재 샌디에이고가 에이스 제이크 피비를, 콜로라도가 간판타자 맷 할리데이를 트레이드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피비와 할리데이가 FA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지, 샌디에이고나 콜로라도가 특별히 연봉 총액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어서가 아니다.

이런 분위기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재정이 매우 건전하기 때문이다. 양키스를 비롯한 부자 구단은 입장수입, 중계권료 등으로 엄청난 부를 창출하고 있다.

그리고 소규모 프랜차이즈들도 사치세를 비롯한 메이저리그의 수익 분배 시스템 덕에 짭짤한 이익을 올리고 있다. 안정적인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경제 위기의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10년간 미국 경제의 호황을 틈타 엄청난 성장을 구가했다. 그리고 그 때 효과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둔 덕에 지금의 위기도 선방해 내고 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 관련기사 ◀
☞[과연 그럴까]두산엔 '제2의 진필중'이 필요하다
☞[과연 그럴까]삼성에 보내는 4가지 위로
☞[과연 그럴까]탬파베이의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
☞[과연 그럴까]불펜 혹사 주범은 선발투수
☞[과연 그럴까]3인 선발?4인 선발? 그 결과는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백종원 "워따, 대박이네"
  • "노병은 돌아온다"
  • '완벽 몸매'
  • 바이든, 아기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