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산책④]300회 '윤도현의 러브레터', PD가 밝힌 뒷담화

  • 등록 2008-06-05 오후 1:26:12

    수정 2008-06-05 오후 6:04:11

▲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뮤직토크쇼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오는 6일 300회를 맞는다. 지난 2002년 4월3일 첫 방송된 ‘윤도현의 러브레터’는 방송 햇수만 해도 벌써 6년째. 지난 6년여동안 프로그램을 거쳐간 PD는 7~8명이나 된다.

6년이란 나이테 속에 ‘윤도현의 러브레터’만의 웃지못할 에피소드와 제작 비화들이 켜켜이 쌓여 있을 터다. 처음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기획했던 이기원 PD와 지금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는 류명준 PD에게 제작 후일담을 들었다.

◇ 당초 MC 후보는 김건모와 신승훈, 박진영

아무래도 뮤직토크쇼이기 때문에 MC 대상을 먼저 가수로 한정지었다. 게스트가 나오면 즉흥적으로 노래를 부르고 맞춰줄 수 있는 부분 등 가수가 뮤직토크쇼 진행에서 분명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 프로그램 MC가 가수 이소라였기 때문에 차별성을 위해 남자가수 중에 MC를 고민 중이었다.
 
처음에는 당시 인기를 누리던 김건모와 신승훈, 박진영을 1차 후보로 염두에 뒀는데 너무 인기있고 알려진 사람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색다른 사람을 선택해 프로그램과 같이 키워보자는 생각으로 윤도현을 최종 낙점했다.

◇ 김제동, 촌스럽다고 출연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자리를 잡는데 김제동만한 공신도 없다. 그런데 김제동은 처음 시작할 당시 프로그램 녹화 전 방청객들의 흥을 돋우는 바람잡이였다. 당시 김제동은 윤도현과 같은 소속사였고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아 바람잡일 한번 써봤는데 정말 잘했다.
 
김제동이 재미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KBS 개그맨들이 그의 말재간을 구경하러 오기도 했다. 그래서 프로그램 코너를 맡겨보려고 했는데 당시만 해도 김제동의 이미지가 조금 촌스러워 프로그램과 맞지 않는다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김제동의 등용은 결과적으로 성공이었지만….(웃음)

◇ 방청권 당첨에도 규칙은 있다. 6개월안에 중복 당첨은 안돼.

‘러브레터’ 녹화장은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보통 수용인원의 20배인 2만여명이 관람 신청을 해온다. 신청자들이 관람을 원하는 사연을 보내오면 KBS 인터넷팀이 직접 사연을 읽고 당첨여부를 결정한다.그러나 여기에도 규칙은 있다. 되도록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방청의 기회를 주기 위해 6개월 안에 두 번이상은 당첨자로 뽑지 않는다.

◇ 방청권, 컬러복사해 들어오다 걸린 사람도 있다

방청 경쟁률이 치열하다보니 생긴 에피소드다. 2002년 당시 방청권 추첨에 떨어진 한 커플이 의욕에 불탄 나머지 당첨된 사람의 티켓을 컬러 복사해 들어 오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만약 일찍 알았더라면 그 정성을 생각해 들여보내줬겠지만 나중에 들은 얘기라….
◇ 첫회 게스트 김건모와 신승훈, 녹화 하루 전 출연 섭외

첫회는 사전에 어떤 가수에게 출연 확답을 받았는데 녹화 하루 전에 갑자기 못하겠다는 연락이 와 정말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이리저리 연락한 끝에 급하게 김건모와 신승훈을 게스트로 섭외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김건모와 신승훈이 출연해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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