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 '박지성 테베스 하그리브스가 최고'

박지성, AS 로마전 풀타임 출장
맨유 1-0 승리, 바르셀로나와 4강 격돌
  • 등록 2008-04-10 오전 11:55:31

    수정 2008-04-10 오후 12:03:45

▲ 퍼거슨 감독-박지성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박(지성)과 테베스, 그리고 하그리브스가 가장 뛰어난 세명이었다.”

10일(이하 한국시간) AS 로마전을 마친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의 평가였다. 박지성이 그의 전술 운용의 핵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말이기도 했다. 한때 3경기 연속 결장하는 등 맨유의 주전 스쿼드에서 밀리는 기색이 뚜렷한 것으로 우려됐던 박지성이었으나 이는 기우였던 셈이다.

박지성이 다시 한번 맨유에서의 그의 가치를 입증했다.

박지성은 이날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AS 로마와의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선발 출장, 비록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2일 1차전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이었고, 카를로스 테베스가 결승골을 기록한 맨유는 1차전(2-0승) 포함 합계 3-0으로 4강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시즌 연속 준결승에 오른 맨유는 이날 샬케 04(독일)를 1-0으로 제압, 합계 2-0으로 4강에 오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바르셀로나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AS 로마전은 맨유의 두터운 전력, 그리고 그 속에서 차지하는 박지성의 비중을 잘 드러낸 한판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이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쌍포와 함께 백전노장 폴 스콜스를 벤치에 앉히고 테베스를 원톱, 라이언 긱스와 박지성을 좌우 날개에 포진시켰다. 챔피언스 리그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도박에 가까운 용병술.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14일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를 대비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었고, 또 이들을 빼고도 AS 로마를 제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퍼거슨 감독의 의도는 모두 맞아 떨어졌다.

박지성-테베스- 긱스 스리톱이 앞장선 맨유는 오언 하그리브스, 마이클 캐릭, 안데르손 등 맨유가 자랑하는 두터운 미드필드진이 든든하게 이들을 받치면서 어렵지 않게 8강 문턱을 넘어섰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29분 루니를 긱스 대신 투입했을뿐 호날두와 스콜스는 벤치에서 쉬면서 아스널과의 결전을 준비하도록 했고, 후반 36분에는 안데르손을 빼고 부상에서 회복한 노장 개리 네빌을 넣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도록 하는 여유도 보였다.

그리고 퍼거슨 감독은 경기후 “우리 스쿼드를 믿는다. 이들은 어떤 종류의 경기에서도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든든해 했다.

박지성에 대해선 퍼거슨 감독 뿐만 아니라 영국 언론도 높게 평가했다.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평점 7점을 매겼고, 맨체스터 지역지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도 “호날두와 같은 위협적인 면은 없었지만 1차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데 이어 다시 지치지 않는 움직임으로 맨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며 7점을 줬다.

'스카이 스포츠'는 리오 퍼디낸드와 테네스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하그리브스에게 가장 높은 평점 8점을 줬다. 테베스는 박지성과 같은 7점이었다. 그동안 박지성의 평가에 인색했던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하그리브스에게 가장 높은 9점, 퍼디낸드 긱스 테베스에게 각각 8점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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