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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플란다스의 개’와 ‘살인의 추억’ 그리고 ‘괴물’ 단 세 편의 장편영화로 충무로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명으로 우뚝 선 봉준호 감독과 ‘추격자’라는 데뷔작 한 편으로 충무로의 기대주로 부상한 나홍진 감독 역시 닮은 듯 하면서도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감독이다.
1969년생인 봉준호 감독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졸업 뒤 한국영화아카데미에 들어가 영화 연출을 배웠다. 어렸을 적부터 영화감독을 꿈꿨던 봉준호 감독은 세 편의 장편영화 시나리오를 본인이 직접 썼으며 직접 콘티를 그릴 정도로 그림 실력도 뛰어나다.
봉준호 감독은 특히 꼼꼼한 디테일로 명성이 자자하다. ‘살인의 추억’ 촬영 당시 80년대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박두만 형사의 수첩에 농협 마크를 찍은 일화는 유명하다.
1974년생인 나홍진 감독은 한양대학교에서 공예학을 전공하고 졸업반 시절부터 3년 정도 광고회사 조연출로 일했다. 그 와중에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웠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대학원)과정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영화를 공부했다.
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봉준호 감독은 ‘천재’ 감독이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나홍진 감독은 (아직 한 편의 영화로 평가를 하기에는 이르지만)‘근성’을 지닌 감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DVD 코멘터리를 듣고 있으면 영화에 대해 저렇게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는 감독이 또 있나 싶을 정도로 혀를 내두르게 한다.
나홍진 감독은 일단 근성으로 영화판에서 인정을 받았다.‘추격자’ 촬영 당시 35시간을 연속으로 촬영하면서도 끝내 자기가 찍고 싶어 한 장면을 얻어내 촬영 스태프들로부터 ‘독하다’는 말을 들었다
결말 역시 감독의 뚝심대로 밀고 갔다. ‘살인의 추억’에서 범인은 존재는 결국 밝혀지지 않았고 박두만은 아예 경찰복을 벋고 샐러리맨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추격자’도 마찬가지다. 관객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던 미진은 결국 지영민에 의해 희생된다. 엄중호는 멋진 액션은커녕 달리다 헛구역질이나 한다. 할리우드의 상업 스릴러 영화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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