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올림피아코스 데뷔전서 동점골...팀 무승부 견인

  • 등록 2022-08-19 오전 9:56:28

    수정 2022-08-19 오전 9:56:28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린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 사진=올림피아코스 공식 홈페이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그리스 축구 명문 올림피아코스FC 유니폼을 입은 축구 국가대표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26)이 데뷔전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황인범은 19일(한국시간) 키프로스 리마솔의 치리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폴론 리마솔(키프로스)과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29분 동점 골을 기록했다.

전반 18분 상대에게 먼저 선제골을 내준 올림피아코스는 11분 뒤 황인범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에 놓았다.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황인범은 오른발로 방향을 바꾼 뒤 페널티지역까지 파고들어 기습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황인범의 뛰어난 돌파력과 슈팅능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올림피아코스와 계약한 뒤 이날 데뷔전에 나선 황인범은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위치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날카롭게 찔러들어가는 전방 패스가 빛났다.

하지만 황인범은 후반 21분 다리 이상을 호소하면서 일찍 교체됐다. 황인범이 66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골까지 터뜨리는 활약을 펼친 올림피아코스는 원정 1차전에서 값진 1-1 무승부를 기록, UEL 본선 진출 희망을 높였다.

경기 후 카를로스 코르베란 올림피아코스 감독은 “황인범의 존재가 팀에 큰 힘이 됐다”며 “골도 넣었지만, 동료들을 지원하고 팀의 균형을 잘 잡아줬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황인범이)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었으면 한다”며 “한 달 정도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에 근육에 통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정에서 1-1로 비긴 올림피아코스는 26일 홈구장인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UEL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황인범은 지난달 29일 올림피아코스와 정식 계약을 맺지만 그동안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러시아축구협회의 이적 관련 행정 처리가 늦어졌기 때문이었다.

2020년부터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활약한 황인범은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임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지난 4월 K리그 FC서울에서 뛰다가 올림피아코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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