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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이강인(마요르카)을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은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27일 대한축구협회(KFA)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음달 열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3, 4차전에 나설 27인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에 뽑힌 선수들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3차전 시리아 홈경기(10월 7일)와 이란 원정경기(12일)에 출전한다.
스페인 1부리그 마요르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이강인은 이번에도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강인은 최근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이적 데뷔골을 넣은 데 이어 전날 오사수나전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대신 벤투 감독은 2019년 10월 월드컵 2차 예선 이후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았던 백승호(전북)를 다시 발탁했다. 벤투 감독은 “백승호는 몇 달 전 K리그로 온 뒤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잘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중원에서 복수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에 골키퍼 4명 포함, 27명의 선수를 소집한 벤투 감독은 “더 많은 옵션을 가지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27명을 뽑았다”면서 “이란에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골키퍼 4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9월 승점 6점을 원했는데 승점 4점에 그쳤다”며 “이번에 치를 2경기는 어려울 텐데 공격 전개와 득점 기회를 살리는 능력을 더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해외파 선수의 컨디션 관리 문제와 일부 K리그 선수들을 선발하지 않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답변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하는 등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벤투 감독은 “누군가는 어떻게 결정할지보다는 어떤 말을 하느냐를 더 고민하겠지만, 나는 결정하는 데 더 많이 고민하겠다”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