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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문경준(38)은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다. 그는 정규투어에 처음 데뷔한 2007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 번도 투어카드를 잃지 않고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문경준은 한국 외에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 투어 출전권까지 보유한 시드 부자다. 그러나 문경준은 아직 오지 않은 전성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투어 생활을 한 지 14년이 지났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매년 성장하는 걸 느끼고 어떻게 하면 골프를 잘할 수 있는 조금씩 알아가고 있지만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문경준이 예상하는 전성기는 언제일까. 그는 “전성기가 곧 손에 잡힐 것 같다는 생각을 지난해부터 하고 있다”며 “늦어도 3년 안에는 전성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조사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의 전성기는 32∼34세다. 문경준은 내년에 39세가 되는 만큼 전성기가 이미 지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경준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그동안 연마한 기술에 경험까지 더해진 만큼 50세까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는 “동국이 형에게 경쟁이 치열한 프로 세계에서 오랜 시간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물어봤는데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라’는 예상과 다른 답변이 돌아왔다”며 “한 시즌이 아닌 한 경기,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최선을 다했더니 41세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뜻이었다. 나도 먼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골프 선수들과 달리 나는 대학교 때 골프를 시작한 만큼 전성기 늦게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20대 초반부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임성재, 김시우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동국이 형처럼 은퇴를 앞둔 그 순간까지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유러피언투어에서 함께 활약하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47세 나이로 ‘레이스 투 두바이’ 1위를 차지한 것도 문경준에게 큰 자극이 됐다. 레이스 투 두바이는 유러피언 투어에서 한 시즌 동안 최고의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웨스트우드는 올 시즌 레이스 투 두바이에서 3128점을 기록해 2위 매튜 피츠패트릭을 17점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문경준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 웨스트우드가 올 시즌 유럽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을 보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더 노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경준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직 새 시즌 일정을 세우지 못했지만 언제든지 대회에 나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예년보다 일찍 연습을 시작했다”며 “연습장과 체육관은 물론 집에서도 퍼트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준은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평균 드라이버 거리를 300야드 이상 보내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닌 피나는 노력의 결과였다. 그는 “50세까지 투어카드를 잃지 않기 위해선 거리를 늘리는 게 필수라는 생각이 들어 스윙 교정, 웨이트 트레이닝 등 많은 노력을 했다”며 “멀리, 똑바로 보내면서 아이언 샷과 퍼트가 날카로운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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