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윤성효 감독, 슈퍼매치 앞두고 묘한 신경전

  • 등록 2012-08-16 오후 12:14:46

    수정 2012-08-16 오후 12:14:46

서울의 최용수 감독(왼쪽)과 수원의 윤성효 감독(오른쪽). 사진=최선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최선 기자] K리그 최고의 라이벌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다시 만났다. 라이벌 대결인데다 치열한 선두권 경쟁까지 더해져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컸다.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 대 수원 정규리그 28라운드 슈퍼매치 프레스데이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서울 최용수(39) 감독과 수원 윤성효(50) 감독이 참석해슈퍼매치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최용수 감독은 “수원을 상대로 팀으로서는 5연패, 부임 후 3연패를 달린다. 수원을 상대로 득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너무 부담을 갖고 경직된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 이번에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성효 감독은 “계속해서 서울에 이겨왔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 서울전 발판으로 해서 선두권으로 올라가는 발판을 삼겠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리그 순위는 서울이 앞서 있다. 서울은 이번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다. 17승7무3패 승점58로 수원에 승점 10점 앞서있다. 반면 수원은 이번 시즌 4위에 머물러있다. 지난 7월부터 부진의 늪에 빠져 지난 9경기 동안 2번 밖에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역대 상대전적에선 수원이 절대 우위다. 서울은 지난 2010년 4월 4일 이후로 수원전 5연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1일 수원에서 열린 정규리그 첫 번째 맞대결에서도 수원이 서울에 2-0으로 이겼다.

서울은 6월 20일 FA컵 16강전에서 수원에 설욕을 노렸지만 0-2로 또다시 패했다. 당시 양 팀 선수들은 거친 플레이가 난무한 끝에 집단 몸싸움까지 벌였다. 서울 팬들은 수원전 패배에 격렬한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두 라이벌 사이에는 오묘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서로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었지만 이기고자 하는 의지는 분명했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번 FA컵 16강전 폭력시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선수들의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그런 모습이 나왔다. 상대가 거칠게 나올 때는 모르겠지만 정상적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거칠게 나서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윤성효 감독은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려 애썼다. “라이벌전이다보니 감정이 앞설 수 있다. 페어플레이하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하지만 안 좋은 모습이 나왔다”며 “서울은 리그 1위인데다 베스트 11에 큰 변화가 없고 굴곡이 없는 것이 강점이다. 약점이 잘 안 보이는 팀이다”고 추켜세웠다.

한편 최용수 감독은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윤성효 감독에 마지막 한마디를 남겼다. 최용수 감독은 “고맙습니다. 그런데도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실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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