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한국축구대표팀의 신임 사령탑으로 취임하면서 조 감독 특유의 '기술축구'와 '멀티축구'가 A매치에서도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 감독은 허정무 감독의 뒤를 이어 조만간 한국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회택)가 21일로 예정된 회의 직후 조 감독 선임 내용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대표팀에 '기술축구'를 이식한다
전임 허 감독이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측면을 적극 활용하는 전술을 주로 구사했다면, 조광래 감독은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패스워크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간다.
조금 무리가 따르는 비유이긴 하나, 허정무 축구가 중앙을 두텁게 하고 측면을 적극 공략한다는 점에서 독일축구와 닮았다고 한다면 조광래의 축구는 스페인 축구에 더 가까운 형태를 띤다.
◇'포지션 파괴' 확대될 듯
'멀티플레이'에 대한 정의와 적용 범위에도 허정무 감독과 조광래 감독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쉽게 말해 조광래 축구는 허정무 축구에 비해 '포지션 파괴'의 범위가 더욱 크다.
올 시즌 경남은 '포지션 파괴'의 전형을 보여줬다. 공격수들이 최후방까지 내려와 수비에 적극 가담했고, 수비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대 위험지역 언저리까지 파고들어 득점을 노렸다. 이 과정에서 자리를 비운 선수의 공백을 주변 선수들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적절히 메워냈다.
이와 관련해 대표팀 구성원의 변화 가능성도 감지된다. '패스워크 위주의 기술축구'와 '적극적인 멀티플레이'는 선수 개개인의 전술 이해능력과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야만 소화할 수 있는 플레이스타일이다. 향후 대표팀 구성이 '기술축구 적응력'을 기준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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