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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25일(이하 한국시간) '추추트레인' 추신수(27.클리블랜드)가 합류하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타선은 완전한 위용을 갖추게 됐다.
이종욱(두산) 이용규(KIA) 등 최강의 테이블세터진에 추신수 김태균(한화) 이대호(롯데)로 꾸며질 중심타선은 그 이름의 나열만으로도 든든한 마음을 갖게 한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표팀 공격력을 보다 극대화 하기 위해선 남아있는 퍼즐이 몇가지 더 있다. 그 중에서도 6번타자 자리를 눈여겨봐야 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대표팀 1번부터 5번까지 타순은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기 충분하다. 그러나 야구는 적어도 70%의 실패를 전제로 하는 스포츠다. 좋은 선수들이 상위 타순에 배치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늘 안타를 치고 나가 홈런으로 득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박진만 이탈과 추신수에 대한 클리블랜드 구단의 출장제한(1라운드 3경기 중 2경기는 지명타자 출장) 등의 여파로 대표팀 수비력은 이전에 비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지키기 보다는 더 많은 점수를 따내는데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는 상황. 공격력 극대화는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다.
공격이 매 이닝 1번이나 2번타자에서 시작될 순 없다. 김태균이나 이대호가 톱타자로 나와 홈런이 아닌 안타로 출루한 경우도 적지 않게 나올 수 있다.
6번타자의 능력, 특히 장타력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루 플레이가 능하지 않은 중심타자들이 누상에 있을 때 해결사 노릇을 해주는 선수가 있다면 금상첨화이기 때문이다.
좋은 예가 2008시즌의 롯데다. 롯데는 지난해 팀 타율 1위(.282) 팀 득점 3위(624개)를 기록하며 상대팀을 공포에 떨게 했다.
4번 이대호와 5번 가르시아는 그 중심에 서 있었지만 다리마저 위협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이대호의 도루는 0개,가르시아는 2개를 성공시켰을 뿐이다.
이대호(73개.10위)와 가르시아(68개.13위)가 득점 부문에서도 상위랭크 될 수 있었던 것은 홈런이 많은 덕도 있지만 강민호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이대호는 2007시즌에 비해 장타율이 1할2푼2리나 떨어졌지만 득점은 6개밖에 줄지 않았다.
이들의 느린 발에 채찍이 돼 준 선수는 6번타자로 주로 나선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클린업 트리오 못지 않은 힘 있는 한방으로 롯데 공격력을 배가시켰다.
가장 의미 있는 기록은 주자 1루시 강민호의 타격 성적이다. 강민호는 주자 1루시 3할8푼6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그의 앞에 놓인 1루 주자라면 이대호 혹은 가르시아였을 확률이 매우 높다.
장타가 많이 나오다보니 타점도 덩달아 높아졌다. 주자 1루시 16타점을 기록했다. 주자상황별 타점이 두번째(첫번째는 1,3루-17개)로 많았다. 득점타가 쉽지 않은 1루에 그것도 느린 주자를 놓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수치다.
아직 대표팀의 6번 타자가 어떤 선수가 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후보를 미리 꼽아보자면 이진영(LG)이 적임자다. 물론 상위타순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2008시즌 최고 타자 김현수가 최적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이진영은 정교함에 비중을 둔 타자지만 중장거리형 타자로도 손색이 없다. 지난해 장타율 4할5푼1리를 기록했다. 한화 클락(14위)과 같은 수치다.
상대 투수에 따라선 이택근(히어로즈. 타율 .317,장타율 .470)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최정(SK. 타율 .328,장타율 .480)이 포지션 중복과 국제경험 부족을 극복한다면 역시 좋은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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