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10일 저녁 8시 22분 열리는 자유형 200m 예선 마지막 8조에서 5번 레인에 출전, 4번 레인의 펠프스와 나란히 물살을 가를 예정이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6관왕을 차지한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역대 단일대회 최다인 8관왕에 도전한 미국의 영웅이다.
이날 워터큐브에 조지 부시 대통령을 비롯,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 미국을 상징하는 인사들이 대거 응원차 출동한 것도 펠프스의 위상을 잘 말해준다.
이날 박태환과 맞붙을 자유형 200m는 물론, 접영 200m, 개인혼영 200m, 400m, 계영 400m, 800m 등의 세계 신기록을 독차지하고 있다.
펠프스는 당장 이날 오전 열린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자신의 종전 세계 기록을 1.41초나 단축하며 4분03초84로 우승했다.
펠프스가 보유하고 있는 자유형 200m 세계 기록은 1분 43초 86. 박태환의 최고 기록은 1분 46초 26으로 펠프스를 꺾기엔 버거운 게 사실이다.
박태환은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박태환이 이날 400m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1초 73이나 단축시키는 등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준다.
8관왕을 노리는 데서 보듯 펠프스가 전 종목에 고루 강점이 있긴 하지만, 주종목인 접영에 비해 자유형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점도 박태환의 선전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박태환은 이날 첫 금메달을 따낸 직후 "아직 나는 배가 고프다"며 "자유형 200, 1500m 등 남은 경기에서도 우승을 안겨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미 한국 수영의 '영웅'으로 우뚝선 박태환이 '미국의 영웅'을 상대로 어떤 '깜짝 낭보'를 전해줄 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대목이다.
박태환과 펠프스는 이날 저녁 예선을 통과할 경우 오는 11일 준결승에 이어, 이튿날인 12일 오전 결승전에서 잇따라 격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