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여인천하④]여성주도 가요계, 하반기에도 '원 모어 타임?'

  • 등록 2008-07-04 오전 11:53:56

    수정 2008-07-04 오후 12:02:35

▲ 가수 쥬얼리-거미-브라운 아이드 걸스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올 상반기 가요계는 댄스 가수들을 중심으로 한 여풍(女風) 이 거셌다.

올 초 브라운 아이드 걸스와 소녀시대로 시작해 쥬얼리와 거미, 원더걸스 같은 여성 가수들이 가요 차트를 점령하며 가요계는 ‘여인천하’를 방불케했다.

특히 브라운 아이드 걸스와 쥬얼리, 거미는 상반기 가요계 일렉트로닉 트로이카를 이루며 가요프로그램 정상 석권은 물론 음악 장르의 트렌드를 선도하기도 했다.

2008년 가요계 여인천하 시대의 문을 연 것은 여성 4인조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였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미니앨범 동명 타이틀곡 ‘L.O.V.E’로 데뷔 후 처음으로 지상파 3사 가요프로그램 1위를 석권하며 가요계 정상에 우뚝섰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특히 시원한 가창력을 앞세웠던 이전 노래들과 날리 목소리에 힘을 빼고 리듬을 탄 일렉트노릭 댄스곡 ‘L.O.V.E’을 선보이며 음악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쥬얼리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가 이뤄 놓은 일렉트로닉 댄스 열풍을 정점에 이르게 하며 가요팬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쥬얼리는 5집 타이틀곡 ‘원 모어 타임’으로 가요계 각종 순위 차트를 독식했다. 특히 올해로 데뷔 8년차인 쥬얼리는 ‘원 모어 타임’으로 KBS 2TV ‘뮤직뱅크’와 MBC ‘쇼! 음악중심’에서 모두 7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상반기 가요 순위프로그램 최장 1위라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거미는 지난 3월 4집 앨범 ‘컴포트’를 발표하고 기존의 R&B 보컬리스트로서의 이미지를 버리고 ‘미안해요’라는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을 선보여 데뷔 이후 가장 큰 인기를 누리며 음악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세 여가수들이 상반기 일렉트로닉 열풍을 일으키며 가요계의 한 획을 그었다면, 아이들 그룹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발랄한 댄스 음악으로 가요 팬들의 남심(男心)을 사로 잡는데 일조했다.

소녀시대는 지난 2007년 11월 께 발매한 ‘소녀시대’의 ‘키싱 유’와 ‘베이비 베이비’로 지난 2월 ‘SBS 인기가요’에서 뮤티즌송을 차지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민 여동생 원더걸스는 최근 미니앨범 ‘소 핫’을 발매하고 동명 타이틀곡으로 지상파 가요차트 석권은 물론 ‘V라인 춤’ 등을 선보이며 ‘텔 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여가수 열풍은 오늘(4일)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컴백 무대를 갖는 섹시퀸 가수 엄정화와 오는 중순께 2년 만에 3집 앨범으로 돌아오는 이효리가 가세해 하반기에도 한동안은 가요계 여인천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쥬얼리'의 서인영과 아이비도 새 앨범을 발매하고 하반기 가요계 여풍에 합류할 예정이다.

상반기 가요계의 여풍 현상에 대해 한 가요계 관계자는 “상반기 댄스 여가수들을 중심으로 가요계 여풍이 거셌던 이유는 인지도 있는 남자 아이들 그룹의 활동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오는 7월말 서태지의 컴백을 필두로 8월 빅뱅, 동방신기와 비 등이 컴백하는 만큼 그 판도가 새롭게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하반기에 가요 무대에 컴백해 상반기 가요계 여풍을 이를 가수 엄정화-이효리-서인영-아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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