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박상영 작가 "'노벨상' 한강 작가님, 밥 사고 싶어요"[인터뷰]...

  • 등록 2024-10-23 오전 11:50:14

    수정 2024-10-23 오후 2:03:47

박상영 작가(사진=메리크리스마스)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출판사에서 계속 ‘오늘 5000부 찍습니다’ 문자가 날아와요.”

박상영 작가가 2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이하 ‘대도시’)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공개 이후 소감을 전했다.

지난 21일 티빙에서 공개된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청춘들의 달콤한 만남과 이별의 아픔, 어딘가 모르게 나와 비슷한 사랑의 경험을 한 고영(남윤수 분)의 성장기.

원작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은 국내에서 10만부 이상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다. 또한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과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던 바. 박 작가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X(구 트위터)에 “한국문학 한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운 밤. 심장이 두근댄다”고 적기도 했다.

‘한국문학 붐은 온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출판계는 기분 좋은 흐름을 가져가고 있다. 부커상과 더블린 문학상에 노미네이트 됐던 박 작가 역시 한강 작가를 언급하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한강 선생님께 밥 사드리고 싶다. ‘비빔밥 좋아하신다는데 비빔밥 사드려야겠다’ 이런 생각도 하고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라는 호재를 만나서 5년 전에 출간했던 책이 다시 붐업되고 있는데 한강 쌤의 수상과 만나서 더 날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영화와 드라마가 책이랑 같이 흥하고 있는 느낌이라 모든 원작을 관장하고 있는 저로서는 굉장히 흐뭇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번 작품은 박 작가의 드라마 입봉작이 됐다. 극본을 맡은 박 작가는 오히려 부담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망쳐도 내가 망친다는 느낌이었다”며 “전 소설 쓰기와 극본 쓰기를 같이 해왔던 사람이고 익숙해져 있던 상황이었다. 누락되거나 변형되는 부분이 있을지언정 이 세계를 잘 이해하고 잘 담아낼 수 있는 건 나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조금 독특한 방식을 취했다. 에피소드별 연출을 달리하는 할리우드 시스템을 차용해 손태겸(1·2부) 허진호(3·4부) 홍지영(5·6부) 김세인(7·8부) 감독이 각각의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네 명의 감독과의 소통에 대해 묻자 박 작가는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보통 한 분의 감독님과 소통하면 되는데 네 분과 했지 않나. 또 제작이 갑작스럽게 결정돼서 일정이 밭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떤 감독님과는 거의 소통이 없기도 하고 어떤 감독님과는 전적으로 소통하기도 했다. 어떤 회차는 감독님이 거의 다 각색하셔서 제 각본이 많이 남지 않을 때도 있었고 어떤 회차는 제 대본을 100% 찍어주신 감독님도 있었다”며 “작품을 보면서도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연출, 소통 과정에서도 차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가가 일반적으로 하기 힘든 경험이기도 했고 어려운 지점도 있었다. 제가 제작발표회에선 종갓집 맏며느리가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었는데 정말 농담이고 즐겁게 작업했다”며 “감독님들을 전적으로 믿었다”고 설명했다.

박상영 작가(사진=메리크리스마스)
입소문을 타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대도시의 사랑법’. 작가로서 바라는 점이 있는지 묻자 “기대하는 성적은 없다. 찾아뵐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이야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닿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도와주셔야 한다. 윤수 씨가 티빙 1위하면 시청자 1000분을 보셔서 프리허그 하겠다고 하더라. 그렇게 대책이 없는 애다.(웃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 작가는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 우리 배우들에게 한류스타로 만들어줄 거라고 얘기했었다. ‘대도시의 사랑법’ 콘서트, 팬미팅 12개국 이런 거 하고 싶다. 그 약속 지킬 수 있도록 여러분의 사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작가로서 목표는 무엇일까. 박 작가는 “한계가 없는 작가이고 싶다. 첫 작품을 쓸 때도 시장의 어떤 금기, 불문율 같은 걸 깨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작이 어려웠고 여러 난관에 부딪혔던 것 같은데 그래도 어쨌든 해냈지 않나”라며 “앞으로도 어떤 한계를 두지 않고 글을 쓰는 작가이고 싶다. 비단 퀴어 소재만 쓰겠다는 게 아니라 잘 얘기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가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티빙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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