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제니 톱스타→거장 다 뜬다…올해 칸 관전 포인트 [스타in 포커스]

비경쟁 7편 초청…韓 영화 거장, 신인 작품 골고루 초청
송강호, '거미집'으로 8번째 초청…韓 배우 최다
여느때보다 많은 스타들 참석…송중기, 제니 등 눈길
이선균 2편 초청 겹경사…홍상수♥김민희도 참석
  • 등록 2023-05-16 오전 9:18:36

    수정 2023-05-16 오전 9:21:2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오늘(16일)부터 열린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칸 영화제에는 트로피를 겨루는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 작품이 없다. 하지만 그 외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 7편으로 여느 때보다 많은 한국의 스타들이 참석해 칸의 레드카펫을 빛낼 예정이다. 특히 올해 칸의 부름을 받은 작품들을 살펴보면 국내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부터 입봉작을 낸 신인감독, 향후 영화계의 미래를 책임질 졸업생들의 단편작품 등 다양성이 돋보인다. 한국 영화의 영광과 희망을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석 스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올해는 인생 첫 레드카펫을 밟는 배우들이 특히 많다. ‘화란’으로 첫 칸에 진출한 배우 송중기를 비롯해 블랙핑크 제니, 가수 비비 등 본업이 아닌 ‘연기자’로서 첫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된 K팝 스타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올해 칸 영화제를 수놓을 한국 영화 관전포인트를 몇 가지 짚어봤다.

칸 단골 손님 송강호→홍상수♥김민희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1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오는 27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일대에서 개최한다. 칸 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 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로 꼽히는 영화계 최대 이벤트다.

올해는 김지운 감독과 홍상수 감독 국내를 대표하는 두 감독의 신작이 칸에서 첫선을 보인다.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오는 25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첫선을 보인다. ‘거미집’은 걸작을 만들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김 감독(송강호 분)이 정부의 검열과 배우들의 비협조적 태도 속에서 촬영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칸 영화제 단골손님’인 송강호는 지난해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 이어 ‘거미집’으로 8번째 칸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 배우 중 가장 많은 초청 횟수다. ‘거미집’은 송강호 외에도 화려한 멀티캐스팅 라인업으로 주목받았다. 김지운 감독 및 송강호와 더불어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장영남, 박정수가 영화제 레드카펫을 빛낼 예정이다. 이들은 영화 상영 후 26일 기자회견에도 참석한다.

올해 영화 ‘물 안에서’로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했던 홍상수 감독과 그의 연인 배우 김민희가 ‘우리의 하루’로 칸 영화제에도 참석한다. 홍 감독의 30번째 장편 ‘우리의 하루’는 감독 주간 폐막작에 초청됐다. 앞서 베를린에서 상영된 ‘물 안에서’에선 제작실장 자격으로 참석했던 김민희는 칸에선 출연 배우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밟는다.

송중기 첫 칸 입성→이선균 2편 초청 겹경사

지난해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영국인 배우 출신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의 결혼 및 임신 소식으로 축하를 받았던 배우 송중기. 송중기는 노개런티로 출연한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을 통해 인생 첫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화란’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입봉작인 만큼 황금카메라상(신인감독에게 주는 상) 후보에도 해당한다. ‘화란’은 지옥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에 몸담은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송중기는 ‘화란’에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신인감독의 발전을 돕고자하는 마음, 작품의 취지 등에 공감해 과감히 노개런티 출연을 결정한 소식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뜻깊은 의미로 참여한 작품을 통해 인생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을 얻었다. ‘화란’은 24일 오전 11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며, 다음날 오전 11시 공식 포토콜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창훈 감독과 송중기를 비롯해 신예 홍사빈과 가수 비비(김형석)가 참석한다.

올해 영화 ‘킬링 로맨스’로 파격 연기 변신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이선균. 이선균은 올해 출연작 2편이 칸의 초청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비평가 주간에 초청된 ‘잠’(감독 유재선)과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이름을 올린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이 그 주인공들이다. ‘탈출’은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예기치 못한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선균과 함께 주지훈, 김희원이 영화제에 참석한다. 정유미와 함께 주연을 맡은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를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고군분투를 그린 미스터리물이다.

레드카펫 수놓을 K팝스타

블랙핑크, 에스파 등 K팝 가수들의 칸 영화제 참석도 올해의 진귀한 볼 거리다. 걸그룹 블랙핑크(BLACK PINK)의 제니와 가수 비비(본명 김형석)는 이번엔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칸 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참석한다.

지난 11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제니는 오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진행될 예정인 미국 HBO 오리지널 드라마 ‘더 아이돌’(The Idol)의 공식 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더 아이돌’은 팝스타와 미국 음악 업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세계적인 팝가수 위켄드가 공동 제작사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HBO의 인기 시리즈인 ‘유포리아’의 샘 레빈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위켄드와 함께 트로이 시반, 배우 릴리 로즈 뎁 등 글로벌 핫스타들이 ‘더 아이돌’ 촬영에 참여했다. 제니는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유일한 한국 아티스트다. ‘더 아이돌’은 칸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일부 회차를 공개한 후 내달 HBO를 통해 정식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비비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이후 두 번째 스크린 작품인 ‘화란’(감독 김창훈)으로 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초청을 받았다. 비비는 ‘화란’에서 연규(홍사빈)의 동생 하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연기자로서는 아니지만, 그룹 에스파(Aespa)도 칸 영화제에 참석한다. 칸 영화제에 쇼파드 앰배서더 자격으로 참석하게 된 에스파는 한국에서 K팝 그룹 최초로 칸에 입성하게 됐다.

영화학교 졸업생들의 졸업작품 2편도 칸을 통해 첫 선을 보인다. 단편 ‘이씨 가문의 형제들’(감독 서정미)과 ‘홀’(감독 황혜인) 등 2편이 ‘라 시네프’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한편 올해 칸 영화제 개막작은 ‘잔 뒤 바리’(감독 마이웬), 폐막작은 애니메이션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이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지난해 ‘슬픔의 삼각형’으로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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