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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의 콩가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사흘 합계 12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단독 선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불과 1타 차인 공동 2위로 도약했다.
올해 5월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두며 한국 선수 최초로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이경훈은 5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3승에 도전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국 기업 CJ가 주최하는 대회인 데다가 이경훈이 메인 후원을 받고 있는 곳이어서 우승한다면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로 6회째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아직까지 한국 선수가 우승한 적은 없다.
이경훈은 “당연히 나를 후원해주는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기회를 만들어서 좋고 이 기세를 최종 라운드까지 이어가고 싶다. 나의 경기를 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이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경훈은 10번홀(파3)에서 5m 버디를 더했고 12번홀(파5)에서는 다시 한 번 벙커에서 날카로운 샷을 선보여 버디를 잡아냈다. 14번홀(파3)에서 스리 퍼트 보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날 가장 어려운 홀이었던 17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전날 이경훈은 17번홀에서 4퍼트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이경훈은 “우승 경쟁에 가세하려면 버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첫날에 비해 코스가 눈에 잘 들어오고 퍼트도 점점 잘 되면서 기회를 잘 잡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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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4번홀(파5)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핀 70cm에 붙여 이글을 잡아냈고, 12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버 티 샷을 376야드나 보낸 뒤 10m 이글 퍼트에 성공하는 등 이글을 2개나 낚았다.
아울러 더 CJ컵에서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된다.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2017년과 2019년 더 CJ컵에서 두 차례 우승하긴 했지만, 2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궁극적으로 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우승하면 모든 것은 알아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승하면 세계 랭킹 1위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는 의미다.
2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존 람(스페인)과 커트 키타야마(미국)는 1타씩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위(12언더파 201타)로 하락했고, 테일러 무어와 애런 와이즈(이상 미국)가 공동 5위(10언더파 203타)에 이름을 올렸다.
만 21세 이전에 PGA 투어 통산 3승 달성에 도전하는 김주형(20)은 공동 7위(9언더파 204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