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가수 겸 아티스트 권지안(솔비)의 작품이 서울옥션 스페셜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 권지안(솔비)의 작품 Just a Cake-Angel. Mixed media on Canvas, Speaker, 70x50cm, 2021. (사진=엔에이피크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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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안의 작품 ‘Just a Cake-Angel’이 지난 17일 마감된 서울옥션 ‘Art Speaker & Modern Space’ by printbakery 스페셜 경매에서 49회 경합 끝에 1010만 원(추정가 550만 원)에 낙찰됐다. 이는 가나 아틀리에 입주 작가들이 스피커 오브제로 작업한 평면 작품 중 최고가로, 동시대에 주목받는 작가들보다 높은 낙찰가다.
지난해 12월 말 ‘케이크 표절’ 이슈를 계기로 권지안은 이를 모티브 삼아 작품 작업에 매진한 뒤 ‘Just a Cake’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후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열린 개인전 ‘Just a Cake-Piece of Hope’를 열고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개인전의 성공은 서울옥션 스페셜 경매까지 이어졌다.
이번 경매 출품작은 ‘Just a Cake’ 시리즈의 한 작품인 ‘Angel(앤젤)’로, 가로 50cm·세로 70cm 사이즈의 블루투스 스피커에 작업한 작품이다.
권지안의 ‘Just a cake’ 시리즈는 지난해 12월 케이크 표절 논란으로부터 시작된 작업물로, ‘아이들의 찰흙 놀이와 한 예술가에게 영감을 받았다’는 ‘연예인 솔비’의 설명으로부터 발단이 됐다.
이후 표절이라는 악의적 댓글이 퍼져 나갔고 이를 기반으로 2차 확대 재생산되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솔비는 연예인이 아닌 작가 권지안으로서 작품을 통해 소통하기로 하고 케이크를 모티브로 평면·입체 회화·조각 등을 완성했다.
권지안은 “이번 실험을 통해 대중음악이 미술이라는 언어를 통해 예술의 한 장르로서의 귀한 가치를 더 느꼈으면 한다”며 “오디오 문화에서 비디오 문화로 변화하면서 대중음악의 가치는 점차 낮아지고 인스턴트식으로만 소비되는 획일화된 음악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 다양한 대중음악이 귀한 가치로 인정받길 바라며, 화려함 속에 숨겨진 보석 같은 음악과 아티스트들도 진정한 가치로 인정받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