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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전 진실을 알게 될 박민영
해원의 엄마 명주(진희경)는 남편 주홍(서태화)을 죽인 죄로 7년 형을 선고받았다. 원체 가족에게 무심했던 엄마가 더욱 차가워진 건 그때부터였다. 매번 자신을 못 본 채 하는 엄마에게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았던 해원은 가시를 세웠고, 이들 가족은 냉동고 어느 한 칸과도 같은 냉기를 뿜으며 살아야 했다. 그러나 해원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아빠를 죽인 사람은 이모 명여(문정희)로 밝혀졌다. 주홍이 폭력을 휘두르며 괴물로 변해버린 그날, 그에게서 벗어나려다 사고가 난 것. 명주는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 할 동생을 위해 모든 죄를 뒤집어썼고,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아빠는 죽고, 엄마는 감옥에 가고, 할머니도 병으로 세상을 뜬 후 해원의 옆에 남은 건 오직 이모뿐이었다. 비록 깊은 정을 나눈 사이는 아니었을지라도 심리적으로 많이 의존해왔을 터. 그런 해원이 자신의 아빠를 죽인 살인자가 그녀라는 사실을 알게 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북현리의 따뜻함으로 이제 막 가시를 빼내고 있던 해원이라 다가올 진실이 더 애처롭게 느껴진다.
◇ 북현리의 봄
해원과 은섭이 함께 하는 나날들이 계속될수록 서로를 향한 감정들은 부피를 키워가고 있다. 하지만 은섭과 달리 북현리에 잠시 머물고 있는 해원은 봄이 오면 서울로 돌아가야만 했다. 마치 시한부같이 그들이 사랑할 수 있는 기간은 겨울까지였고, 다가오는 끝을 애써 모른 척 한 채 마냥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다가올 봄의 이야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인생은 그리 길지 않고 미리 애쓰지 않아도 어차피 우리는 떠나. 그러니 그때까지 부디 행복하기를”라는 은섭의 책방일지는 해원을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듯 보인다. 북현리에 봄이 오면 해원과 은섭의 봄도 끝나고야 마는 것인지 그 어느 때보다 그들의 엔딩 페이지가 궁금증을 안기고 있다.
‘날찾아’ 제13회는 13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