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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사생활까지 따라다니는 사생팬이 그렇다. 소녀시대 태연, 엑소 찬열, 블락비 지코 등이 SNS를 통해 사생팬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범죄 행위지만, 팬이란 이유로 도의상 처벌이 애매한 경우가 많다. 사생팬의 심각성은 오래 전부터 제기됐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사생팬은 스타의 주변을 맴돈다.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내 집요하게 연락하고, 숙소나 자택을 찾아가 몰래 침입하기도 한다. 그중 으뜸은 ‘같비’(같은 비행기)다. 경제력뿐만 아니라 비행 일정을 꿰고 있는 등 정보력도 갖춰야 한다. 직접적인 해를 입히지 않는 이상 소속사에서도 막을 방법이 없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마주치는 특정 팬들이 있다. 상황이 반복되면 나중엔 서로 익숙해진다”고 말했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저서 ‘빠순이는 무엇을 갈망하는가’에서 “사생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이른바 본말전도에 대한 투철한 문제의식”이라며 “처음 출발은 ‘오빠’를 위해 결속한 것이겠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스스로 자제 하거나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 종국엔 그 대상을 죽일 수도 있다는 건 잊지 말아야 한다”며 성숙한 팬 문화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