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은…' 작가, 태원 상대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

  • 등록 2009-12-14 오후 1:19:59

    수정 2009-12-14 오후 1:19:59

▲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소설 ‘후지산은 태양이 뜨지 않는다’(이하 ‘후지산은…’)의 작가 박철주씨가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이하 태원)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할 예정이다.

박씨는 14일 서울 청담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또 ‘아이리스’ 집필진 가운데 대표로 김현준씨에 대해 고소하게 된 배경을 밝히고 당사자(김현준)가 아닌 태원에서 자신을 폄훼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박씨는 “집사람이 처음 ‘아이리스’가 내 소설과 비슷하다고 얘기했을 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집사람이 너무 똑같다고 하길래 ‘아이리스’를 보게 됐고 회를 갈수록 (표절이) 심해졌다. 작가를 만나 어떻게 된 일인지 묻고 싶었으나 태원에선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이 행위를 중지시키기 위해 고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중 ‘아이리스’가 표절로 인해 스토리가 억지로 전개되고 있다는 주장의 자료를 검찰에 접수할 예정이다.

박씨는 “태원에서 내가 부당 이득을 취하려고 한다는데 ‘후지산은…’을 내놓은 지 1년이 채 안 돼 이 책의 출판사가 없어졌다. 더 이상을 책을 팔 수 없는 상태”라며 불순한 의도는 없음을 주장했다.

그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형 박철성씨는 “금전적인 이득을 노렸다면 형사소송이 아닌 민사소송부터 제기했을 것”이라며 “최대한 상대방을 배려하고 있는데 오히려 우리를 파렴치한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박씨의 법률 고문을 맡고 변호사들도 함께 했다. 하령 변호사는 “저작권 침해 사실에 대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예정”이라며 “한국저작권위원회를 통해 표절 여부를 검토하고 그와 함께 저작권 침해 중지 가처분 및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씨는 지난 7일 ‘아이리스’의 스토리와 상황 전개가 ‘후지산은…’와 무려 162곳이 비슷하다며 표절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태원은 8일 법적 대응 의사를 표명하고 박씨에 대해 “드라마의 성공과 인기에 편승해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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