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한국킬러' 마찰라 감독의 바레인 잡을까

  • 등록 2009-02-03 오후 12:19:53

    수정 2009-02-03 오후 12:43:44

▲ 축구대표팀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한국 킬러' 마찰라 감독의 바레인은 잡을 수 있을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4일 오후 11시20분(이하 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중동의 난적 바레인과 평가전을 갖는다. 오는 11일 오후 8시 30분 열릴 이란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원정 4차전에 대비한 마지막 모의고사다.

일단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던 지난 2일 시리아전(1-1무)때와는 다른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허정무 감독은 시리아전서는 이기는 것보다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고, 이란전에 나설 멤버를 고르는데 주력했다. 현지에서 훈련 중인 20명의 선수 가운데 골키퍼 2명과 부상 중인 이청용(서울)을 제외한 17명을 풀가동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허 감독은 시리아전을 마친 뒤 “바레인전에는 이란전에 나설 주축 선수들이 70분 이상은 뛰게 될 것"이라며 주전 중심으로 경기를 펼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도르트문트) 박주영(AS 모나코) 등 핵심 요원들이 아직 가세하지 않았지만 이들을 뺀 ‘허정무호’의 진짜 실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허정무호’의 전력이 100%가 아닌 반면 바레인은 간단치 않은 까닭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도 한국(42위)이 바레인(89위)보다 월등하게 앞서고 역대전적서도 9승3무2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으나 최근 바레인은 전혀 녹록지 않다.

한국과 조는 다르지만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 본선 티켓을 다투고 있고, 지난 달 28일에는 2011 아시안컵 예선 A조에서 일본을 1-0으로 꺾는 등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현재 1무2패로 4위.

또 바레인 사령탑을 맡고 있는 체코 출신의 밀란 마찰라 감독도 주목할 수 있다. 마찰라 감독은 오만 대표팀을 이끌던 2003년, 아시안컵 예선에서 한국을 3-1로 완파해 당시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 감독이 경질되는 빌미를 제공한 바 있고, 2007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도 핌 베어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을 2-1로 제압한 바 있다. ‘한국 킬러’인 셈이다.

한편 바레인전에는 시리아전 도중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을 다친 기성용(서울)은 뛰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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