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북한 같은 조 3위지만... 처지는 천양지차

한국은 16강 진출 실낱 희망, 북한은 유력
  • 등록 2007-08-24 오후 11:58:52

    수정 2007-08-25 오전 9:09:23

▲ 토고와의 예선3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윤빛가람[뉴시스]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한국은 실낱같지만 북한은 유력’

24일 한국과 북한이 2007 FIFA 세계 청소년(17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똑같이 와일드카드를 노리는 조 3위를 했지만 처지는 천양지차다. 한국은 그야말로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는 반면 북한은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6개조 상위 1, 2위팀과 각조 3위팀 가운데 상위 4개 팀에 16강 티켓이 주어진다. 3위 팀의 순위를 가리는 기준은 승점, 골득실, 다득점 등의 순. 한국이나 북한 모두 다른 조 3위팀 가운데 최소 2개팀을 제쳐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1승2패(승점 3)로 조별리그를 마감한 한국은 승점에서 불리하다.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한 북한에 벌써 뒤지고 있고, 아직 한 경기를 남긴 다른 4개 조의 16개국 가운데 6개국은 승점 4점 이상을 챙겨 한국이 넘볼 수 없다.

여기에 한국은 득점 2 실점 4로 골득실에서 -2에 그쳐 더욱 불리하다. 물론 최종전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이미 승점 3점을 기록하고 있는 E조의 타지키스탄(1승1패, 골득실 0) 벨기에(1승1패 골득실 -1), F조의 가나(1승1패 골득실 +1) 등에 뒤친다.

결국 한국이 기대를 걸만한 조는 C조와 D조다. C조에선 이날 현재 시리아가 1무1패로 3위, 온두라스가 2패로 4위를 마크하고 있고, D조에선 프랑스와 아이티가 각각 1무1패로 골득실차로 각각 3,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C조의 시리아는 최종전에서 최약체인 온두라스와 격돌, 승산이 높다. 이길 경우 1승1무1패로 한국을 훌쩍 앞서게 된다. 한국으로선 양팀이 비기는 게 최상이다.

반면 D조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 아이티가 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이지리아(2승)와, 프랑스는 일본(1승1패, 골득실 -1)과 맞붙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아이티가 나이지리아를 이기기 힘들다는 전제하에 프랑스와 일본전 결과에 따라 일본 또는 프랑스를 제칠 수 있다. 일본이 프랑스를 이겨도 한국이 프랑스를 앞선다. 아이티가 나이지리아를 잡는 이변이 없는 한 한국보다 처질 팀이 나올 확률이 가장 높은 경우다.

물론 26일 튀니지(2승)-타지키스탄, 벨기에-미국(2패)전이 펼쳐지는 E조나 콜롬비아(2승)-가나, 독일(1승1무)-트리니다드토바고(2패)전이 열리는 F조에서도 이변이 나올 경우 한국이 앞설 수 있는 팀이 나올 수는 있다. 다만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이다.

한국에 비하면 1승1무1패를 마크한 북한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월등하게 높다. 하지만 북한도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다. 골득실이 -4나 되기 때문이다. 골득실로 비운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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