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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했다. 2위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를 4타 차로 따돌렸으며 이외의 선수들은 7타 차 이상으로 제압한 압도적인 우승이다.
셰플러는 2020년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해 5번 대회를 치르며 두 차례(2022·2024년) 정상에 올랐다. 셰플러보다 더 빨리 마스터스에 적응한 건 1934년 처음 참가해 3차례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호턴 스미스(미국, 1934·1936년 우승)밖에 없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셰플러의 이같은 성과에는 완벽한 정신력이 뒷받침됐다고 분석했다.
야후스포츠는 “마스터스는 이전의 골프 전설들에게도 최종 라운드 압박감이 상당한 대회다. 하지만 셰플러는 그 누구보다 침착해 보였고, 경기력에도 흔들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셰플러는 마스터스에서 평균 305.7야드의 드라이브 티샷으로 페어웨이를 폭격했고, 홀 당 평균 퍼트 수는 1.5개에 불과했다. 72개 홀 중 62개 홀에서 파 이하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비율로 따지면 87.5%다. 이를 두고 야후스포츠는 “효율의 달인”이라고 칭했다. 보기 9개, 더블보기는 1개에 불과했고 페어웨이 안착률 79%, 그린 적중률 64%를 기록했다.
야후스포츠는 “마스터스는 골프가 중요한 게 아니다. 우승 실력을 갖춘 골프를 잘 치는 선수는 수십 명이 있다. 그중 우승자는 단 한 명이다. 챔피언과 우승에 실패한 선수를 가르는 한가지는 정신력”이라고 강조했다.
셰플러는 마스터스에서 이렇게 강한 비결에 대해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골프장에서 사람으로서 성숙해져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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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를 제패하며 올해 굵직굵직한 대회에서만 3승을 거둔 셰플러는 48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키며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9개 대회에서 한 번도 오버파 라운드를 하지 않았고, 40라운드 연속 ‘노 오버파’ 라운드를 펼치고 있다.
셰플러는 주니어 시절 부족한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지면 반발력을 극대화하는 스윙을 연마했다. 임팩트 때 양 발이 땅에서 다 떨어지듯 움직이기 때문에 공을 친 뒤 피니시 동작 때 양발의 위치가 어드레스 때와 같은 곳에 있었던 적이 없다.
정석적인 스윙을 요구하는 스윙 코치들은 기함을 토할 스윙이지만, 셰플러는 평생 이 스윙을 유지했고 최근 3년 동안 PGA 투어 9승을 쓸어담았다.
야후스포츠는 “셰플러는 이기고 싶어하기보다 지는 걸 더 싫어하며,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력과 감정적인 기술까지 마스터한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남자골프가 PGA 투어와 LIV 골프로 갈리면서 PGA 투어 내의 경쟁도 치열하지 않다. 셰플러의 독주가 예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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