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형서(가수 비비)가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의 개봉을 하루 앞둔 10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화란’은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뒤 외신 및 평단의 극찬을 받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류 톱스타이자 베테랑 배우인 송중기가 시나리오를 보고 반해 노개런티 출연울 자처한 소식이 알려지며 주목받기도 했다. 또 지난 4일 개막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 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도 초청돼 개봉 전 미리 국내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상영회부터 송중기의 ‘액터스 하우스’ 행사, 오픈토크 행사까지 다양한 미담과 열띤 호응으로 화제성을 입증하기도.
김형서는 ‘화란’에서 주인공 연규(홍사빈 분)의 이복 여동생 ‘하얀’ 역을 맡았다. 김형서가 연기한 ‘하얀’은 지옥같은 현실 속에서도 강인한 정신과 특유의 선함,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갖고 ‘연규’를 폭력의 세계에서 어떻게든 꺼내고 싶어하는 인물. 김형서는 ‘화란’에서 가수 비비를 지우고 ‘배우’로서 확실한 색깔을 드러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음악활동은 물론 각종 예능에서도 활약 중인 김형서는 영화 ‘여고괴담6’, ‘유령’을 시작으로, ‘화란’에 이어 최근 디즈니+ 시리즈 ‘최악의 악’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확고히 입지를 잡아가고 있다.
앞서 김형서는 지난해 팬들과 SNS 라이브로 소통 중 바쁜 스케줄 등으로 번아웃 증상을 호소하며 오열해 세간의 걱정을 산 바 있다. 김형서는 이후 지금은 괜찮아졌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바쁘긴 한데 훨씬 나아졌다”도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답했다.
김형서는 “3일을 제대로 못 자고 다이어트를 하니 밥도 못 먹고 그래서 확 폭발한 것 같다”며 “솔직히 돈으로 행복 전부까진 아니더라도 행복을 살 순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느낀 건 돈이 슬프지 않을 권리까지 주진 못하는 것 같다. 통장에 많은 돈이 찍혀도 그땐 실감할 겨를이 없었다. 그런 식으로 확 터진 듯하다”고 떠올렸다.
또 “술도 예전보다는 절주 중이고. 운동을 못해도 일주일에 세시간은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가수, 배우, 방송인 쉬지 않고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그만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비비는 “솔직히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맞다. 특히 출연한 영화들도 그렇고 최근에 냈던 앨범 제목도 ‘누아르’로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였다”며 “그렇게 어둠을 치달으니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가수로서는 제가 여러 사람의 일을 혼자 한다. 앨범 작업할 때 작사, 작곡, 마케팅, 뮤직비디오 연출, 앨범 프로듀싱까지 다 제가 소화한다. 그걸 하며 연기를 병행하는 게 솔직히 많이 벅찼었다. 그래도 하니까 되더라. 열심히 비타민 챙겨먹으면서 일했다”고 기억했다.
원동력에 대해선 “지금 이 장사도 한 철 장사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며 “그러니 빡세게 열심히 하면 남은 여생을 그래도 편히 살 수 있지 않을까란 마음이 있다. 또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도 있다. 열심히 살다 한탕을 이루게 되면 편해지지 않을까. 그 순간이 기다려진다”고 솔직히 답해 눈길을 끌었다. 또 궁극적 목표에 대해 “집 3채를 마련해 건물주가 되고 싶다”는 너스레와 함께 “그 꿈을 이루면 세상을 여행하며 글을 쓰고 싶다. 남편과 클라이밍도 하고 싶고 아이랑 캠핑카를 타며 세상을 여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란’은 10월 11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