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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19일 기준 35경기에 등판해 3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 중이다. 시즌 중 지난 5월 왼쪽 무릎 반월판 연골 절제 수술을 받는 위기를 이겨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고우석의 트레이드 마크는 불같은 강속구다. 충암고 재학 시절부터 140km 후반의 빠른공으로 주목받았던 고우석은 프로에 와서 구속을 더욱 끌어올렸다.
스포츠데이터전문기업인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데뷔 첫 해 고우석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7.7km였다. 이듬해는 147.9km로 상승했고 마무리를 처음 맡았던 2019년에는 150.9km로 눈에 띄게 올랐다.
올 시즌도 부상 변수가 있었지만 평균 150.4km의 강속구를 자랑한다. 올 시즌 25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안우진(키움·152.3km), 알칸타라(두산·151.6km)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고우석은 올해 전체 투구수 624개 가운데 404개를 패스트볼로 구사했다. 날카로운 슬라이더도 보유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패스트볼 비율이 65%에 이를 정도로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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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고우석이 마무리 투수로서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것은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해내기 때문이다. 고우석의 올 시즌 헛스윙/스윙(Whiff%) 비율은 27.2%로 25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10위다. 지난 시즌에는 이 비율이 28.9%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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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의 전체 로케이션을 살펴보며 특별히 하이 패스트볼이 많거나 낮은 쪽 슬라이더가 많은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타자들은 고우석의 하이 패스트볼과 낮은 쪽 슬라이더에 유독 고전했다.
반대로 말하면 고우석이 하이 패스트볼과 낮은 쪽 슬라이더를 더욱 정교하게 던질 수 있다면 한층 강력한 투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고우석은 전형적인 패스트볼 투수다. 정교한 제구나 다양한 레퍼토리가 아닌 패스트볼 구위로 정면승부 한다. 당연히 패스트볼 구위에 따라 성적이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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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8월 이후 고우석의 150km 이상 패스트볼 비율은 69%로 크게 늘었다. 패스트볼 구속이 올라가면서 Whiff%는 27%로 크게 상승했다.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164에 머물렀고 피OPS는 .458 밖에 되지 않았다.
구위를 되찾으면서 전체 성적도 좋아졌다. 7월 10점 대 이상으로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3.63까지 내려왔다.
무릎 수술이라는 큰 고비를 넘긴 고우석은 점점 안정을 되찾고 있다. 8월 평균자책점 0.82에 이어 9월 평균자책점은 3.60으로 약간 높아졌지만 10월 들어 다시 2.35로 낮아진 모습이다. 고우석이 든든히 뒷문을 지킬수록 LG의 우승 희망도 점점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