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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빼앗으며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2실점은 밀워키 간판타자 옐리치에게 3회말과 6회말 허용한 연타석 솔로 홈런이었다.
이날 다저스는 단 2안타 빈공에 그쳐 0-5로 패해 6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류현진은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2승1패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3.07에서 3.10으로 약간 올랐다. 이날 기록한 탈삼진 9개는 올시즌 류현진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증명했다는 것은 큰 소득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왼쪽 내전근(사타구니 근육) 통증 탓에 2회를 채우지 못하고 자진 강판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재활 등판을 거치지 않고 12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그전같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이 2013년 빅리그를 밟은 이후 100번째 선발 경기였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100경기 선발로 나선 것은 박찬호(287경기), 서재응(102경기)에 이어 류현진이 역대 세 번째다. 구원 등판 1경기를 포함해 총 등판 경기는 101경기다.
4회말 첫 삼자범퇴를 기록한 류현진은 5회 선두 매니 피냐에게 좌측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다만 옐리치에게 솔로홈런 2방을 내준 것은 옥에 티였다.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옐리치는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어 6회말에도 류현진은 선두 타자로 나온 옐리치에게 초구 커브를 던졌다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고 2실점째를 허용했다.
옐리치는 이날 홈런 2개를 추가하면서 시즌 홈런 개수를 13개로 늘렸다. 2017년 에릭 테임즈가 기록한 4월까지의 구단 최다 홈런 기록(11개)을 2년 만에 갈아치웠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007년 뉴욕 양키스에서 개막 이래 첫 22경기에서 홈런 14방을 터뜨린 이래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이어 6회 피홈런 상황에 대해서도 “이전 두 번의 대결에서 그에게 던지지 않은 커브를 초구에 뿌리기로 했고,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옐리치가 또 홈런을 쳤다”며 “요즘 가장 뜨거운 타자가 옐리치라는 걸 누구든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체인지업에 의존하다가 경기를 치를수록 속구의 구속을 높였다”며 “오늘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내가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것”이라고 결과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7일 또는 28일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피츠버그의 주전 3루수로 활약 중인 강정호와의 코리안 빅리거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