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무패 복서' 비볼 "어머니 나라 한국에서 경기하고 싶다"

  • 등록 2019-03-07 오전 10:42:18

    수정 2019-03-07 오후 7:26:52

한국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드미트리 비볼. 사진=SBS스포츠
한국계 어머니(오른쪽)과 몰도바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비볼(가운데 위). 사진=SBS스포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계 복싱 세계챔피언 드미트리 비볼(29·러시아)이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서 경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비볼은 한국계 카자흐스탄인 어머니와 몰도바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복서다.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베로나의 터닝 스톤 리조트 앤드 카지노에서 도전자 조 스미스 주니어(30·미국)를 상대로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정규 챔피언 승격 기준으로는 5차 방어전이다. 잠정 타이틀 획득 후 치른 1, 2차 방어전까지 포함하면 7차 방어전이다.

자신의 타이틀 방어전이 한국 TV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생중계 된다는 소식을 들은 비볼은 SBS 스포츠를 통한 인터뷰에서 “얼마 전에 (한국 생중계)소식을 듣고 많이 흥분했다”며 뉴욕에서 경기를 할 때 찾아준 한국분들께도 많이 감사했는데, 한국에 생중계가 된다니 더욱 한국에 가까워 진 것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볼은 한국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 코치는 한국 출신 러시아인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러시아로 왔다. 같이 한국에도 가 보고 싶다. 한국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면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내 캠프 훈련장엔 태극기가 항상 제일 앞에 걸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한국 음식을 많이 해 준다. 그 중에 국수가 제일 맛있다. 국수라고도 하고 국시라고도 한다. 떡국도 참 맛있다. 할머니도 가끔 해 주신다. 어머니가 바쁘시면 친구들과 한국식당에 간다”며 “러시아에서도 자연히 나 같은 한국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과 친하다. 역사 얘기도 하고 단체도 있어 행사 때 문화나 음식 등을 항상 접하고 있다. 러시아로 오게 된 역사도 아주 잘 알고 있고 요즘 한국 뉴스도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경기가 열린다면 어떻겠냐’는 질문에는 “내 인생에 상상할 수 없는 큰 의미로 기억 될 사건이다. 한국에 관해 최근 많은 좋은 뉴스들이 나오고 있고 내 조부모들의 역사에도 많은 관심이 있다”며 “진심으로 한국에 가 보고 싶다. 서울에서 멋진 타이틀 방어전이 열릴 수 있을까.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기다릴 수 없을 정도다. 내 어머니, 아버지, 아내, 아이들과 꼭 같이 할 것이다”고 답했다.

비볼은 세계 최고의 프로복서로 인정받는 한국계 프로복서 겐나디 골로프킨(카자흐스탄)의 뒤를 잇는 또 한 명의 무패 복서로 주목받고 있다. 프로 데뷔 이후 15승(11KO)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지난해 9월 골로프킨에게 프로 첫 패배를 안겼던 카넬로 알바레스(31·미국)와의 대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비볼은 한계체중이 79.365kg 이하인 라이트 헤비급 선수인 반면 알바레스는 한계체중 76.190kg 이하의 슈퍼 미들급에서 활약한다.

비볼은 알바레스와의 경기에 대해 “최고의 선수와 경기를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카넬로는 최고 선수 중의 하나다”며 “체급이 다르지만, 그와 경기를 해야 한다면 내가 슈퍼 미들급 체중으로 만드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SBS스포츠는 오는 10일 오전 11시부터 비볼의 7차 타이틀 방어전을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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