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피스컵 우승꿈 또 좌절...함부르크에 0-1패

  • 등록 2012-07-22 오후 9:22:34

    수정 2012-07-22 오후 9:30:53

2012 피스컵 결승전에서 성남의 에벨톤(오른쪽)이 함부르크의 이보 일리셰비치의 방어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피스컵에서 첫 우승을 거두겠다는 성남 일화의 꿈은 올해도 이뤄지지 않았다. 2012년 피스컵 우승 트로피 주인은 손흥민의 함부르크(독일)였다.

성남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결승전에서 함부르크에게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성남이 그토록 원했던 피스컵 첫 우승은 좌절됐다. 성남은 5회째 열리는 피스컵에 계속 출전했지만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우승을 차지한 함부르크는 우승상금 250만 달러(약 29억원)를 거머쥐었다. 반면 준우승팀 성남은 70만 달러(약 8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경기 내내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덥고 습한 날씨임에도 양 팀 선수들은 빠르게 공수를 전환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일정상 성남이 다소 유리한 것으로 보였다. 성남은 지난 19일 선덜랜드(잉글랜드)를 이긴 뒤 이틀간 휴식을 취한 반면 함부르크는 20일 흐로닝언(네덜란드)을 2-1로 제압한 뒤 겨우 하루를 쉬고 다시 그라운드에 나섰다.

성남 선수들은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덜랜드전에서 결승골을 합작한 에벨톤과 레이나를 앞세워 함부르크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함부르크도 안정된 수비를 자랑하면서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4강전에서 상대 골키퍼와 부딪혀 뇌진탕 증상을 호소했던 함부르크의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하지 않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전이 0-0 득점없이 끝나자 공격 강화를 위해 후반전 시작과 함께 경기에 투입됐다.

지루했던 0의 균형은 후반 35분경에 깨졌다. 성남 진영 왼쪽을 파고든 마르셀 얀센이 왼발로 강하게 슈팅한 것을 골키퍼 정산이 쳐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공은 바로 앞에 있던 마르쿠스 베리의 몸을 맞고 다시 성남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함부르크 입장에선 행운의 득점인 반면 성남으로선 불운이 겹친 실점이었다.

이후 성남은 한 골차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끝내 굳게 닫힌 함부르크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성남 입장에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팀인 선덜랜드를 꺾는 등 유럽의 강팀들을 상대로 나름 선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성남의 레이나와 함부르크의 하이코 베스터만이 치열하게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편, 앞서 열린 3-4위전에선 선덜랜드가 흐로닝언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3위를 차지했다.

선덜랜드는 1-2로 뒤진 후반 43분 이후 프레이저 캠벨과 라이언 노블이 연속골을 터뜨려 뒤집기에 성공했다.

흐로닝언의 공격수 석현준은 0-1로 뒤진 전반 36분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활약이 빛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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