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사실은 졸려서…"
지난 3일 2012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현장.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넥센 김병현이었다. 특유의 말투와 표정, 시크함에서 나오는 유머러스함으로 관중을 폭소케했다.
"(각오를)준비하지 못했다. (롯데 홍성흔처럼)사자성어도 없다", "떨고 있는 것 같다" 등 솔직한 발언들은 물론 '개그콘서트'의 코너인 '꺾기도' "~다람쥐" 유행어가 무대를 휩쓸 때에도 왜 웃는지 몰라 어리둥절해했다. "밥 사달라"는 여자 후배의 요청엔 'OK' 사인을, 남자후배의 요구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봄바람처럼 여심을 흔드는 매력 그 자체였다.
"원래 한 곳에 오랫동안 잘 못 앉아있는 스타일"이라며 머리를 긁적이던 김병현이다. 시즌을 준비하느라 계속 훈련 이어진데다 끝이 없는 인터뷰 요청, 행사 전에는 개인 일정까지 소화하고 온 터였다. 게다가 대부분의 야구 선수들은 올빼미형이라 일반인들보다 낮에 움직이는 것이 좀 더 힘들다. "피곤하다"는 그의 이야기가 충분히 이해가 됐다.
김병현의 솔직한 발언은 또 한 번 나왔다. 카메라 앞에서 밝힌 올시즌 목표 '10승'도 바로 번복(?)했다.
"그냥 한 말이다." 행사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 했던 말이라는 것이다. 그는 다시 마음에 품고있던 목표를 밝혔다. '개근상'을 타고 싶다고 했다.
"물론 날을 잘 잡아 등판한다면 10승도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작년에 우리 팀 다승이 7승 이다. 10승은 분위기상 얘기했는데 쉽지 않은 목표"라며 "현재로선 아프지 않고 시즌을 무난하게 치르고 싶다. 2군에서라도 시즌 끝날 때까지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1,2이닝 던지는 것도 힘든 수준이다. 한국 야구에 적응하고 1년 꾸준히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팀에 좋은 투수들이 정말 많다. 강윤구, 문성현, 심수창, 용병 두 명도 좋고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주어진 역할에 따라 뭐든 해야할 것 같다. 팀 분위기도 좋고 올해 괜찮을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 관련포토갤러리 ◀ ☞2012 팔도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사진 더보기 ▶ 관련기사 ◀ ☞"하겠습니다람쥐? 난 몰라"..최고 시크남 김병현 ☞김병현이 밝힌 해결해야 할 과제 세가지 ☞김병현 "이종범 은퇴, 팬으로 안타까워" ☞"알 때까지 붙는다" 김병현, '공격형 투구'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