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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때 골프연습장에서 홀컵에 볼을 넣는 것을 유심히 살피던 최나연. 그 모습에 흥미를 느끼면서 골프 선수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대원외고 시절인 2003년 한국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최나연은 다음해인 2004년에 제주도지사배 여고부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아마추어 무대의 강자로 떠올랐다.
당시 최나연은 프로들을 능가하는 실력에 '얼짱 골퍼'라고 불릴 정도의 곱상한 외모 덕분에 '원조 삼촌 부대'를 몰고 다녔다.
2004년 ADT캡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최나연은 곧바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2005년 레이크사이드 여자오픈, 2006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대회서 또 다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주니어 시절 프로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했듯 LPGA 무대에서도 어린 한국 선수 최나연은 한마디로 통한 선수였다. 2008년 '조건부'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 최나연은 에비앙 마스터즈와 사이베이스클래식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데뷔 첫 해 신인왕 타이틀까지 노렸지만 '평생의 숙적'인 청야니(대만)에게 밀렸고,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010년은 최나연을 완성 시켜준 해였다.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우승과 US여자오픈, 세이프웨이 클래식 2위로 투어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고,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하나은행 챔피언십서 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상금왕 타이틀도 최나연의 차지였다.
올 시즌 최나연의 우승 소식은 국내 대회인 한화금융클래식이 유일했다. LPGA 투어에서는 아쉬운 준우승 두 번이 전부였다. 특히 지난주 열린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청야니에 1타 차로 우승컵을 빼앗기면서 자칫 슬럼프로 접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나연은 포기하지 않았고, 일주일만에 청야니를 상대로 통쾌한 복수전을 펼치면서 결국 시암다비 대회서 올 시즌 첫 우승과 함께 LPGA 한국계 100승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