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스페셜④]휴먼+스포츠+실화가 주는 감동

  • 등록 2008-01-23 오후 1:02:09

    수정 2008-01-23 오후 2:33:51

▲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최근 순익분기점을 넘어서며 흥행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개봉 전까지만 해도 흥행에 대한 기대치가 그닥 높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흥행성적에 대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스토리'라는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는 감동을 줄 수 있는 장치가 곳곳에 있다. 가장 먼저 극중 상처투성이의 인물들에서 그 인기 요인을 찾아볼 수 있을 듯 하다. 생계 때문에 마트에서 일하는 미숙(문소리 분)과 이혼의 아픔이 있는 혜경(김정은 분), 불임으로 속앓이를 하는 정란(김지영 분)과 맞선에서 실패만 거듭하는 노처녀 수희(조은지 분) 등 영화 속 등장인물 가운데는 핸드볼에만 전념할 수 있는 속 편한 사람이 없다.

영화평론가 강성률씨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대해 "영화 자체의 감동과 스포츠가 갖고 있는 감동이 적절히 결합돼 있는 작품"이라며 "힘든 사람들이 뭉쳐 시련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져 감동을 더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 다른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스포츠 영화라는 점도 흥행의 한 원인"이라며 "최근 한국영화를 살펴보면 '세븐데이즈'나 '우생순'처럼 이제까지 흥행에서 다소 거리가 멀었던 장르들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포츠는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다루고 있는 핸드볼은 스포츠 중에서도 비인기종목이지만 아픔이 있는 인물들이 모여서 결승전까지 올라가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쾌감과 감동을 배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8월 카자흐스탄과 9월 일본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있었던 편파 판정으로 빚어진 한국과 일본 핸드볼 협회와 아시아핸드볼연맹(AHF) 간의 갈등도 핸드볼 및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익히 알려져 있듯 영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은메달을 따낸 국가대표 여성 핸드볼 팀의 감동 실화를 소재로 했다. 연장에 재연장 그리고 승부 던지기까지 투혼을 발휘하면서 전세계인을 감동시킨 명승부에 대한 향수가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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