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트레블 최대 복병은 '대인배' 미들스브로?

  • 등록 2007-04-19 오후 7:22:26

    수정 2007-04-19 오후 7:22:26

[노컷뉴스 제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상 두번째 트레블 달성에 발목을 잡을 팀은 누구일까?'

당연히 프리미어리그 절대 강자 자리를 양분한 채 올 시즌 맨유와 나란히 트레블을 노리고 있는 첼시가 '방해 용의자'로 첫손가락에 꼽힐 수 있다.

특히 맨유와 첼시는 승점 3점차로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고 다음달 9일(이하 현지시간) 프리미어리그에서 맞대결까지 예정돼 있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맨유는 당장 21일 예정된 미들스브로와의 경기를 크게 걱정해야 할 처지다.

미들스브로는 34라운드를 치른 현재 10승 15패 9무(승점 39점)의 성적으로 챔피언십리그(2부) 추락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수준인 14위를 기록하고 있는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선 이후 일정 중 37라운드 첼시전을 제외하면 비교적 수월한 상대인 에버튼, 맨체스터시티, 웨스트햄과 함께 미들스브로가 포함돼 있어 우승으로 가는 길이 일면 순탄해 보이는 듯 하다.

하지만 이들 중 미들스브로만큼은 특유의 '대인배'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렇게 녹록하게 여길 팀이 아니다.

'대인배(大人輩)'는 '마음 씀씀이가 좁고 간사한 사람들이나 그 무리'를 뜻하는 '소인배(小人輩)'라는 말의 반대에 해당하는 뜻으로 승점을 강팀에게서 따내고 약팀에게 '나눠준다'는 의미로 네티즌들 사이에 사용되고 있는 단어.

미들스브로는 '대인배', '도깨비팀'이라는 별칭처럼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약체들에게 어이없이 무너지다가도 최강팀들을 만나면 믿기 어려운 힘을 발휘하면서 대어들을 낚아 올린바 있다.

실제로 미들스브로는 올 시즌 첫 경기에서 팀 역사상 처음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레딩에게 2-3으로 패하더니 곧바로 2라운드 경기에서 '무적함대' 첼시를 2-1로 꺾는 기염을 토했다.

또 미들스브로는 3라운드에서 포츠머스에 0-4로 대패당한 뒤 이어 벌어진 '프리미어리그 빅 3'로 꼽히는 아스날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미들스브로는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왓포드에 잇따라 패하는가 하면 칼링컵에서는 아예 4부리그 팀에게 지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미들스브로는 모두 12승 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대 1, 2005년10월29일)와 첼시(3대 0, 2006년 2월11일)를 모두 3골차로 대파하는 기염을 토했고 아스날을 상대로도 2-1 승리를 거두면서 프리미어리그 '빅 3'팀을 모두 한차례씩 꺾은 바 있다.

그렇지 않아도 주전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전력 누수가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서는 뜻밖의 복병을 상대로 한치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 이유다.

반면 한국팬들로서는 미들스브로에 소속된 이동국이 맨유의 '트레블'을 좌절시킬 수도 있는 한판 승부에 첨병으로 나설지에도 더욱 관심을 쏟게 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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