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2세대 절친' 음바페-하키미, 승부는 승부-우정은 우정

  • 등록 2022-12-15 오전 9:45:13

    수정 2022-12-15 오전 9:45:13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모로코의 아슈라프 하키미가 카타르월드컵 4강전을 마친 뒤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AP PHOTO
모로코의 아슈라프 하키미가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에게 축하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종료 휘슬이 울리자 프랑스 대표팀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잠시 후 음바페는 모로코 선수단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있는 상대팀 에이스 아슈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에게 향했다.

음바페는 하키미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눈 뒤 그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한참이나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경기에선 서로 치열하게 싸웠지만 경기가 끝난 뒤 우정은 그대로였다.

진한 아쉬움이 남았던 하키미도 친구에게 진심어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둘은 서로의 유니폼을 교환해 바꿔 입은 뒤 사이좋게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프랑스의 2-0 승리로 마무리 된 카타르월드컵 4강전은 음바페 대 하키미의 ‘절친 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둘은 1998년생 동갑내기인데다 2021년부터 파리 생제르맹에서 함께 뛰고 있다.

둘은 출신 배경이 비슷하다. 음바페는 카메룬 출신 축구 지도자인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파리에서 나고 자랐다.

하키미는 스페인 마드리드 태생이지만 모로코 이민자 부모를 뒀다. 아버지는 노점상, 어머니는 가정부 일을 힘들게 하면서 하키미를 훌륭한 축구선수로 키웠다.

태어나고 성장한 프랑스 대표팀을 선택한 음바페와 달리 하키미는 부모님의 나라 모로코 대표팀을 선택했다. 하지만 자란 환경이 닮은 만큼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꼈고 이내 절친이 됐다.

음바페가 소속팀에서 골을 넣으면 하키미가 옆에서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뻐한다. 비시즌에는 함께 여행을 다닐 정도로 우정이 끈끈하다.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프랑스 대표팀 왼쪽 공격을 책임지는 음바페와 모로코의 오른쪽 수비를 맡는 하키미는 90분 내내 적으로 부딪혔다. 음바페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하키미는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며 돌파할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음바페는 하키미의 수비에 잇따라 막히자 점점 표정이 일그러졌다. 음바페가 쓰러지자 하키미가 일으켜 세우는 모습도 나왔다.

결국 이날 승리한 쪽은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후반 34분 상대 수비수 3명을 뚫고 슈팅을 때렸다. 수비를 맞고 공이 흘러나온 것을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하키미가 다른 선수를 막느라 잠시 떨어진 틈을 음파베는 놓치지 않았다.

음바페는 오는 19일 0시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을 치른다. 반면 하키미는 18일 0시 크로아티아와 3·4위 결정전을 갖게 된다. 월드컵이 끝나면 둘은 PSG로 돌아가 다시 한 팀으로 프랑스 리그1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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