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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출신의 테일러 심판은 자국 프로축구 리그인 EPL에서 2010년부터 활동해 온 베테랑이다. 국제 심판 경력은 2013년부터 쌓았다. 이번 시즌에는 EPL,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등을 통해 19경기에 나섰고 42차례 경고와 2차례 퇴장을 줬다. 페널티킥은 22번 선언했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과는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2019년 12월 23일 열린 2019~2020 EPL 18라운드 토트넘-첼시전에서 손흥민은 상대 안토니오 뤼디거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뤼디거를 발로 밀어내는 듯한 동작을 했는데, 당시 주심을 맡았던 테일러 심판은 이를 불필요한 행동으로 보고 바로 손흥민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손흥민은 즉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이와 관련해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과거 손흥민과의 인연이 오히려 한국 대표팀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거라는 관측도 있다. 테일러 심판은 이번 시즌에도 벌써 토트넘이 치른 3경기에서 주심으로 나섰다. 가나전을 앞두고 주심의 성향을 잘 아는 손흥민이 사전에 동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몸싸움을 관대하게 바라본다는 점은 테일러 심판도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지난해 8월 15일 열린 2022~2023 EPL 토트넘-첼시전에서는 양 팀 사령탑이 모두 퇴장당할 정도로 경기가 과열되기도 했다. 석연찮은 판정을 계기로 동점골을 허용한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은 세리머니를 하던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에게 다가가 가슴을 부딪히며 충돌했고, 경기가 끝난 뒤 악수하며 발생한 신경전이 몸싸움 직전까지 번졌다. 당시 투헬 감독은 “토트넘의 득점 때 오프사이드나 파울이 지적되지 않았다”면서 “테일러 심판이 첼시전을 맡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공개 발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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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심판은 같은 잉글랜드 출신의 게리 베직, 애덤 넌 부심과 이번 한국-가나전에서 호흡을 맞춘다. 대기심으로는 페루의 케빈 오르테가 심판이 이름을 올렸다. 비디오 판독(VAR) 심판은 토마시 크비아트코프스키(폴란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