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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연습일에만 수만 관중이 몰려왔고, 입장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이 드라이빙 레인지로 들어서자 관중석이 술렁였고, 틈틈이 빈자리가 보였던 관중석은 순식간에 가득 들어찼다. 이윽고 관중석 뒤쪽으로 서서 볼 수 있는 공간까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차량 전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쳤던 우즈는 최근까지 필드 복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8일 마스터스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우즈가 오거스타로 날아오면서 상황이 변했다. 현지시간으로 일요일이었던 4일에는 우즈가 연습장으로 나와 33개의 공을 치며 몸을 푸는 장면까지 언론에 공개돼 우즈의 마스터스 출전 가능성이 부풀었다.
우즈는 이날도 드라이빙 레인지에 자리를 잡고 샷과 퍼트 등을 점검했다. 전날보다 더 많은 공을 쳤고, 어프로치와 벙커샷 등 쇼트게임도 점검했다. 이어 이날 오후 2시를 조금 넘겨서는 저스틴 토머스, 프레드 커플스와 함께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다. 9홀 연습라운드를 하며 처음으로 공식 대회에서 샷을 하는 모습이 팬들에게 공개됐다.
팬들은 우즈가 샷을 할 때마다 환호했다. 굿샷을 연호하기도 하고 휘파람을 불며 우즈에게 힘을 실어줬다. 마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모인 모두가 우즈의 대회 출전을 기대하는 듯 보였다.
우즈는 신중했다. 6일 조 편성이 나오기 전까지는 컨디션 등의 몸 상태를 확인한 후 마스터스에 출전할 것인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에는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만 하루 정도의 시간을 남기고 그 누구도 섣불리 우즈의 출전 여부를 속단하기 어렵지만, 분위기만큼은 이미 출전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미국에서 각종 입장권을 거래하는 사이트 스텁허브에 올라온 마스터스 전 경기 입장권은 6일 현재 호가가 1만7000달러까지 상승했다. 우즈의 출전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가격은 2만 달러도 넘어설 것이라는 분위기다.
3년 전,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통산 5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다. 2005년 이후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을 목 놓아 기다렸던 팬들은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우즈가 다시 그린재킷을 입게 되자 골프장이 떠나갈 듯 ‘타이거’를 연호했다. PGA 투어 통산 82승을 올린 우즈는 1승을 추가하면 샘 스니드를 넘어 PGA 투어 역대 최다승 신기록을 세운다. 전 세계 골프팬들이 우즈의 복귀를 기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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