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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수단은 13일 폐막한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에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한데다 메달 후보들도 현지 적응 실패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동메달 2개 획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성적만으로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이 동계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건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1992년 제5회 프랑스 티뉴-알베르빌 대회부터 동계 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은 2018년 평창 대회까지 통산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동계패럴림픽 최초의 메달인 은메달 1개를 수확했고, 2010년 밴쿠버에서도 은메달 1개를 추가했다.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 대회 때는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6위를 기록,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평창대회 당시 사상 첫 동계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낸 장애인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42·창성건설)과 한국 선수단 최연소 국가대표인 알파인스키 최사라(19·서울시장애인스키협회), ‘팀 장윤정고백’(의정부 롤링스톤)이 출전한 휠체어 컬링, 평창 동메달 장애인 아이스하키 등에서 메달을 기대했다.
그럼에도 신의현은 바이애슬론 3종목과 크로스컨트리스키 3종목 등 6종목에 출전해 약 57.5㎞를 완주했다. 목표했던 올림픽 2연패는 실패했지만 평창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완주’에 성공했다.
알파인스키 ‘베테랑’ 한상민(43·국민체육진흥공단)은 자신의 마지막 패럴림픽에서 활강과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슈퍼복합 등 5종목 전 종목에 출전, 인상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4년 전 평창에서 동계패럴림픽 첫 동메달을 거머쥐었던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회 연속 4강 진출을 이뤘다.
알파인스키 시각장애 부문에 출전한 최사라는 대회전에서 11위, 회전에서 10위를 기록하면서 앞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스노보드의 이제혁(25·서울시장애인체육회), 박수혁(22·대한장애인스키협회)도 패럴림픽이라는 대형 무대의 경험을 쌓았다.
한민수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중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0-4로 패한 뒤 “평창 대회 이후에 우리나라의 장애인아이스하키에 많은 변화가 없었다는 게 안타깝다”며 “실업팀들이 생겨서 어린 선수들이 발굴되고 좋은 환경에서 서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빙판 위의 메시’ 정승환 역시 “스포츠는 투자다. 중국이 베이징 패럴림픽을 유치하면서 많은 투자를 한 것 같은데 우리나라도 젊은 선수 위주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앞으로 팀을 성장시켜야 세계의 다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선수 발굴을 한다고 하지만 전반적인 시스템에 있어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며 “신인 선수와 꿈나무 선수 육성 사업의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경기력 향상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