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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 편견 깨부신 김진민PD
‘결혼계약’의 미덕은 세련된 연출이다. 시한부, 싱글맘 등 소재만 놓고 보면 다소 무겁다. 그럼에도 따뜻한 멜로의 감성이 느껴지는 데는 연출의 힘이 크다. 주말극은 고루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결혼계약’의 고급스러운 화면은 오히려 트렌디하게 다가온다.
특히 지훈(이서진 분)과 혜수(유이 분), 은성(신린아 분)이 함께 찾은 놀이공원이나 지훈의 어머니 미란(이휘향 분)의 고향섬에서 촬영된 신들은 로맨틱 코미디의 한 장면과 같다. 특히 유채꽃이 만발한 시골길, 탁 트인 바닷가 등 아름다운 풍광이 담긴 9회는 명장면이 모인 ‘레전드’ 회로 꼽힌다. 애청자들은 한 장면, 한 장면 뜯어보는 재미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김진민PD는 B팀 촬영 없이 대부분 혼자 빨리 찍는 PD로 유명하다.
전체적인 설정은 진부하지만, 디테일은 신선하다. ‘결혼계약’의 특징이다. 지훈은 재벌2세다. 대부분 재벌2세 캐릭터들은 그들의 사랑에 반대하는 가족에게 반항하지만, 지훈은 적당히 순종한다. 그러면서 “경찰서에 가려고요”라며 삐딱하게 군다. 투덜거리는 모습이 실제 이서진의 이미지와 겹쳐져 웃음을 자아낸다. 혜수를 위해 가진 물건을 파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여주기도 한다. 쇼파 위에서 방방 뛰거나, 혜수와의 만남을 기다리며 실없이 웃는 등 인간적인 면모가 지훈이란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이는 키스신에서도 마찬가지다. 9회에서 혜수와 지훈은 뜨거운 키스로 마음을 확인했다. 먼저 다가간 쪽은 지훈이 아닌 혜수였다. 지훈은 혜수에게 아쉬움이 담긴 악수를 청했고, 혜수는 그 손을 당겨 지훈의 볼에 입을 맞췄다. 이후 지훈은 혜수의 멱살(?)을 잡아 키스했다. 색다른 전개와 디테일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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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이 그의 말을 입증했다. 홍보나 마케팅에 힘을 실은 작품은 아니었지만, 방영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볼만한 드라마라는 입소문이 퍼졌다. 이는 시청률로 연결됐다. 지난달 5일 방송된 1회는 시청률 17.2%를 기록했다. 점진적인 상승세를 그리다 10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열린 세계 영상콘텐츠 마켓 ‘MIPTV(밉티비) 2016’에서는 일본과 대만에 판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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