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KO시킨 헨더슨, '싸움짱' 쇼군도 쓰러뜨릴까?

  • 등록 2011-11-19 오전 9:53:16

    수정 2011-11-19 오후 4:00:43

▲ 댄 헨더슨(왼쪽), 마우리시우 쇼군.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격투황제'를 쓰러뜨렸던 '백전노장' 댄 헨더슨(41.미국)의 주먹이 '싸움짱' 마우리시우 쇼군(30.브라질)에게도 통할까.

화끈한 승부의 대명사인 헨더슨과 쇼군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산호세 HP파빌리온에서 열리는 'UFC139' 대회에서 라이트헤비급 메인이벤트 경기를 벌인다.

비록 타이틀전은 아니지만 타이틀전을 능가하는 무게감을 갖는다. 두 선수 모두 UFC 챔피언 출신인데다 UFC 이전부터 프라이드FC 등 각종 단체에 크게 이름을 날렸다. 기량이나 명성, 경력 등에서 빅매치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또한 이번 경기를 이기는 선수는 다음 타이틀전의 도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 챔피언 존 존스(24.미국)는 료토 마치다(33.브라질)와의 타이틀전이 예정돼있다. 이 경기에서 존스가 이기건, 마치다가 타이틀을 탈환하건 간에 헨더슨-쇼군전 승자와 다음 경기를 치를 것이 확실시 된다.

헨더슨은 격투기 선수로선 환갑을 훨씬 지난 41살의 베테랑이다. 하지만 여전히 체력이나 기량면에서 정점을 찍고 있다. 최근 3연승을 달리는데다 지난 7월에는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5.러시아)까지 KO시키면서 상승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한물 갔다'는 꼬리표와 함께 UFC를 떠났던 헨더슨은 스트라이크포스에서 명성을 되찾은 뒤 화려하게 금의환향했다. 한때 미들급으로 체급을 내렸지만 다시 라이트헤비급으로 돌아와 더 강력해진 모습이다.

반면 쇼군은 잘 나가다가 존스에게 타이틀을 빼앗기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 8월 포레스트 그리핀(32.미국)과의 리매치에서 KO승을 거둬 재기에 성공했지만 다시 챔피언에 올라서기 위해선 헨더슨을 넘어야 한다.

둘의 대결은 화끈한 타격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쇼군은 무에타이를 바탕으로 하는 스탠딩 타격이 특기다. 자신이 거둔 20번의 승리 가운데 17번이 타격으로 거둔 승리였다. KO승 가운데 대부분이 1라운드 승리였고 UFC에서 거둔 5승 중 4승이 1라운드 KO 또는 TKO승이었다.

헨더슨 역시 마찬가지. 스타일은 레슬러지만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경기를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거둔 네 차례 승리가 모두 펀치로 일궈낸 것이었다.

전혀 물러서지 않고 화끈한 타격전을 펼치는 두 파이터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1라운드에 눈 깜짝할 사이 승부가 가려질 가능성이 짙다. 재미있는 것은 쇼군은 KO승률이 거의 90%에 이르는 반면 헨더슨은 단 한 차례도 KO나 TKO패배를 당한 적이 없을 만큼 강한 맷집을 가지고 있다. 과연 쇼군이 헨더슨을 KO시킬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현지 예상도 팽팽하다. 야후스포츠의 격투기 전문가 5인 가운데 3명은 헨더슨의 승리를, 2명은 쇼군의 승리를 점쳤다. 또한 미국 격투기 전문매체 '셔독'의 설문조사에선 전체 응답자 30명 가운데 16명이 헨더슨의 우세, 12명이 쇼군의 우세라고 답했다. 2명은 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오히려 쇼군의 승리 확률이 더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퇴출 위기에 몰린 반더레이 실바(35.브라질)가 '타격의 달인' 쿵리(39.미국)를 상대로 재기전을 벌인다. 최근 4경기에서 1승3패에 머물고 있는 실바가 이번 경기까지 패한다면 그를 더이상 옥타곤에서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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