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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아바타 신드롬'에 빠진 영화계에 이어 가요계도 3D 바람이 불고 있다. 가수들이 공연에 사용할 영상물이나 공연 실황 그리고 뮤직비디오 등을 3D 기술을 활용해 촬영·제작하는 시도를 하고 나선 것. '아바타' 열풍의 자극에 힘입어 국내 영화계가 '제7광구'·'현의 노래' 등 3D 제작에 나선 것처럼 가요계도 3D 콘텐츠에 뜨거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듣는 음악' 못지 않게 '보는 음악'도 중요한 영상 시대이기 때문이다.
가요계 3D 콘텐츠에 거는 팬들의 기대도 크다. 3D로 제작된 뮤직비디오와 공연 실황 영상은 가수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바로 내 눈 앞에서 보는 것 같은 실제감을 준다. 무대도 좀 더 입체감있게 다가오며 공연 시 터트린 폭죽과 꽃가루도 3D 영상으로 보면 바로 내 머리 위에서 터지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현장에 가지 않아도 공연장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 가요계 3D 콘텐츠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보기 원하는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3D 콘텐츠에 대한 가수들의 관심도 세대를 초월했다. 올해 환갑을 맞은 '가왕' 조용필에서부터 '문화 대통령' 서태지 그리고 조성모 등은 3D를 적극 활용해 음악팬들의 '눈 맛'을 공략했다. 조용필은 오는 28~29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 '러브 인 러브' 공연을 위해 3D 입체 영상을 별도로 제작했다.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아 조용필과 같은 곳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는 이승철도 마찬가지다. 서태지는 지난해 연 '웜홀' 공연 실황을 3D로 촬영, 영화관에서 상영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조성모는 영화 '사요나라 이츠카' 주제가인 '사랑받던 날들' 뮤직비디오를 3D로 제작해 화제가 됐다.
남성 아이돌그룹 한 관계자는 "최근 3D 방송 시작과 3D폰 개발 바람에 업계로 부터 가수들의 3D 콘텐츠 제작 제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현 분위기를 전했다.
가요계 3D 물결은 보아·소녀시대 등이 속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참여로 더욱 게세질 전망이다. 이수만 SM 프로듀서를 비롯, 보아,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최강창민은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아바타' 감독 제임스 캐머런·삼성전자와 기자간담회를 열고 3D 콘텐츠 협력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아바타' 제작팀이 SM 소속 가수들의 공연 실황이나 뮤직비디오를 3D로 제작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개요다.
SM은 소녀시대·슈퍼주니어·샤이니·f(X)(에프엑스) 등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그룹이 대거 포진한 대형 기획사다. 이에 SM의 참여는 가요계 3D 콘텐츠의 대중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SM 소속 가수들 대부분이 한국을 넘어 일본 등 아시아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이기 때문에 이들의 3D 콘텐츠는 아시아에서도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가요계 3D 콘텐츠 대중화에는 난관도 많다. 소프트웨어도 적지만 가요계 3D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3D TV 등 하드웨어 보급율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IT 전문 사이트인 RBB Today는 오는 2015년 가정용 3D TV의 전세계 TV 시장 보급율을 21%정도로 예상했지만 현실화 될 지는 미지수다. 즉, 3D TV가 일반화 되기 전에는 가수들의 3D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 3D 기기가 완비된 영화관 등에서 볼 수 밖에 없는 한계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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