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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한효주 vs 이영애`
사극 명인 이병훈 PD가 선택한 여배우들이다. 이병훈 PD는 2003~2004년 방송된 MBC `대장금`에서 타이틀롤로 이영애를 캐스팅한 데 이어 현재 방송 중인 같은 방송사의 `동이`에서는 한효주를 타이틀롤에 낙점했다.
`대장금`은 매번 높은 인기를 누리는 이병훈 PD의 사극 중에서도 최고 50%가 넘는 기록적인 시청률 수치를 달성했던 작품. `동이`는 이병훈 PD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여자 타이틀롤의 사극인 만큼 `대장금`의 영광을 재현할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 관건은 한효주다. `동이`에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비중을 한효주가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효주를 `대장금` 당시 이영애와 비교해 `동이`의 성공 가능성을 전망해 봤다.
◇ 친근감 vs 신비주의
이영애는 `대장금`으로 2001년 개봉된 영화 `봄날은 간다` 이후 2년여 만에 연기 복귀를 했다. 이영애는 그 사이 `산소같은 여자`라는 타이틀이 붙게 된 화장품 광고를 비롯해 CF에서만 주로 모습을 보여주면서 신비로운 이미지를 쌓았다. 그런 이영애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대장금`은 방영 전부터 관심이 컸다.
그에 반해 한효주는 친근하다. 한효주는 지난해 드라마 `찬란한 유산`과 영화 `천국의 우편배달부`, 2008년 드라마 `일지매`와 영화 `달려라 자전거`, `멋진 하루`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대중들과 가까워졌다.
신비주의와 친근감, 어느 것이 우위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한효주도 자신만의 장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 아역에서 성인으로 `성공적 전환`
`대장금`의 이영애와 `동이`의 한효주는 모두 아역연기자에게 바통을 넘겨받았다. `대장금`에서는 조정은이 어린 장금을 연기했으며 `동이`에서는 김유정이 동이의 어린 시절을 소화했다.
두 아역배우 모두 드라마의 초반 인기를 주도하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조정은과 김유정 모두 아이다운 천진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더니 혈육을 잃고 오열하는 연기에서는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 궁에 들어가면서 이영애와 한효주에게 바통을 넘겼다.
아역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 하면 이를 이어받는 성인연기자들에게 부담이 되기도 한다. 비교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성인연기자들의 연기가 아역배우들보다 못하다는 지적과 함께 성인연기자들 등장 후 시청률이 떨어진 드라마도 있었다.
하지만 이영애는 아역이 이뤄놓은 바탕 위에 더 큰 탑을 쌓았다. 이영애는 종영될 때까지 `대장금` 인기의 주축이었고 `대장금`을 `이영애 드라마`로 만들었다. 이전까지 없었던 대표작을 얻은 것이다.
◇ `동이`의 한상궁은?
`대장금`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이영애를 받쳐주는 연기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장금이의 라이벌이 있어 극 전개에 긴장감을 더해줬고 장금을 도와주는 남자 주인공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지만 가장 큰 것은 양미경이 연기한, 장금의 스승 한상궁이었다.
`대장금`에서 한상궁은 전반부에 장금보다 더 큰 인기를 누렸고 시청자들의 요구 때문에 분량이 늘어나기까지 했다. 이영애가 혼자 짊어지고 갈 수 있는 부담을 양미경이 상당부분 덜어준 것이다.
`동이`에도 많은 인물이 나온다. `대장금`에서 이영애와 호흡을 맞췄던 남자 주인공 지진희가 `동이`에서도 남자 주인공인 숙종 역을 맡아 한효주에게 큰 의지가 될 것은 분명하다.
벌써 지진희는 기존 왕과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며 `동이` 초반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진희는 동이 앞에서 궁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암행을 나왔다가 노비인 동이와 마주친 뒤 도망을 치는 내용에서 횃불을 들고 허둥거리는가 하면 재촉하는 동이에게 “많이 왔다”며 “난 죽어도 못간다”고 허약한 모습도 보여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하지만 `대장금`의 경우에서 보듯 남녀 주인공 외에 드라마 인기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또 다른 인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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