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새내기투수 3인방 '자신감은 이미 MVP'

  • 등록 2009-11-19 오전 11:56:46

    수정 2009-11-19 오후 1:26:51

▲ 제주 마무리훈련에 참가한 히어로즈 신인 3인방. 왼쪽부터 문성현, 김정훈, 김대유. 사진=이석무 기자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현재 제주도 서귀포에서 계속되고 있는 프로야구 히어로즈 마무리 훈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들은 역시 처음 프로에 발을 들여놓은 새내기 투수들. 특히 내년 시즌 주역으로 떠오르겠다는 새내기투수 3인방의 의욕은 제주도의 칼바람도 막지 못할 정도다.

히어로즈가 기대를 거는 새내기투수 3인방은 광주진흥고 출신 우완 김정훈(19)과 충암고 출신 우완 문성현(19), 부산고를 나온 좌완 김대유(19)다. 마무리 훈련에서 동고동락하고 있는 이 들은 내년 시즌 당장 1군 진입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단지 선수의 바람이 아니라 코칭스태프들도 이들의 활약을 크게 주목하고 있다.

김정훈은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히어로즈에 지명됐다. 지명순위로만 놓고 보면 전체 신인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다.

우완 정통파로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지는 김정훈은 아직 실전에서 기량을 증명해보이지 못했다. 투구폼을 지적 받고 지금 수정 중이기 때문이다. 정민태 투수코치의 지도를 받아 공을 던질 때 팔 스윙이 크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직은 밸런스가 맞지 않아 고생하고 있지만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낀단다.

아직은 한글을 처음 배우는 유치원생 처럼 하나하나 기본부터 새로 배우고 있지만 포부는 원대하다. 김정훈은 "솔직히 KIA에서 날 뽑는다는 얘기도 들었다. 하지만 전체 2번으로 히어로즈에 뽑히게 돼 만족했다"라며 고등학교와 프로는 레벨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만 잘해낼 자신 있다. 한 시즌 20승을 거두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김정훈이 선발 에이스감이라면 문성현은 차세대 마무리로 손색이 없다. 문성현은 이미 아시아청소년대회 MVP 수상으로 이름을 먼저 알렸다. 비록 지명순위는 4순위지만 '성적은 지명순위 순서가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문성현은 선발보다는 중간계투나 마무리로 나오는 것이 더 익숙하다. 올해 고교시절에도 모든 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마무리 투수 훈련을 일찍부터 받은 셈이다. 코칭스태프들도 대만족이다.

김시진 감독은 "마무리 후보로 올려도 손색이 없다"고 했고 이광근 수석코치는 "문성현이 구위도 좋지만 무엇보다 배짱이 대단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고쳐야 할 것도 있다. 구질이 단조로운데다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체청백전에서도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문성현은 "국내에선 정민태 투수코치, 외국에선 그렉 매덕스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내년에는 무조건 1군에 올라가겠다. 프로 지명을 늦게 받아 섭섭했다. 나를 뽑지 않은 구단들을 모두 후회하도록 해주겠다"고 큰소리쳤다.

김대유는 '지옥까지 가서도 데려온다'고 하는 강속구 좌완투수다. 184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빠른 공이 일품이다. 고교시절에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스스로도 높은 순위 지명을 못받을 것으로 생각해 대학 진학을 생각했다고. 하지만 히어로즈는 김대유의 하드웨어와 장래성을 보고 그를 지명했다. 김대유도 자신에게 찾아온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프로행을 선택했다.

김대유는 프로 초창기 롯데 자이언츠의 왼손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김종석 선수의 아들이다. 아직 제구력이 불안하지만 청백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프로에 착실히 적응해나가고 있다. 히어로즈 코칭스태프들도 "잘만 다듬으면 내년 시즌 당장 강윤구와 함께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1군에 올라가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김대유는 "내로라하는 타자들과 모두 상대해보고 싶다. 특히 왼손투수에게 강하다는 이대호 선배를 잡아내고 싶다"라며 "쟁쟁한 좌완투수들을 모두 이기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큰 투수가 되고 싶다"는 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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