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기', WBC에 밀려 씁쓸한 종영...시간대 변경 '비난 쇄도'

  • 등록 2009-03-09 오전 9:00:48

    수정 2009-03-09 오전 11:06:53

▲ MBC '내 인생의 황금기'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 주말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가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 중국전 중계에 밀려 씁쓸한 종영을 맞았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내 인생의 황금기’는 8일 최종회에서 7.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날인 7일의 10.0%보다 2.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내 인생의 황금기’는 지난 1일에는 12.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드라마 최종회는 결말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시청률이 상승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내 인생의 황금기’는 최종 2회가 연속 시청률이 하락했다. WBC 중계 때문이다.

‘내 인생의 황금기’는 7일 SBS에서 중계된 WBC 1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와 맞붙었다. 당시 오후 8시55분까지 중계된 야구 전반부는 15.3%의 시청률을 기록, ‘내 인생의 황금기’는 시청률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다. 평소 ‘내 인생의 황금기’와 맞붙었던 SBS ‘8시뉴스’는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었다.

또 8일에는 MBC에서 WBC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오후 6시9분부터 9시17분까지 중계함에 따라 ‘내 인생의 황금기’ 최종회는 3시간여 앞당겨져 방송됐다. 고정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었고 KBS 2TV ‘해피선데이’와 SBS ‘일요일이 좋다’의 1부 ‘패밀리가 떴다’와 맞붙어 시청률 경쟁에서 위축됐다.

최종회의 방송시간 변경 탓에 ‘내 인생의 황금기’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불만도 적잖이 올라왔다.

한 시청자는 “(‘내 인생의 황금기’가) 그나마 내용도 건전하고 짜임도 좋아 잘 봤는데 마지막을 놓쳤다”며 “시청자를 우습게 아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이제까지 갈등을 잘 이겨낸 주인공들의 행복한 결말을 보고 싶었는데 마지막 방송을 시청률이 낮다고 대충 시간을 변경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나. 정말 실망이다. 무책임한 처사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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