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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지난 6월 SBS '일요일이 좋다'의 새로운 코너 '패밀리가 떴다'가 첫선을 보였다.
7명의 각기 다른 분야의 연예인이 가족같은 관계를 형성하며 시골에 가서 1박2일간 생활하다 온다는 콘셉트의 ‘패떴’은 방영 초기 여타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의 아류작이란 비난이 있었다. 그러나 이내 '패밀리가 떴다'만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방영 4개월 만에 주말예능프로그램 시청률 경쟁에서 1위에 올라섰다.
'패떴'은 특히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연예인들을 출연시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그중 으뜸은 '천데델라'와 '엉성천희'로 불리고 있는 이천희다.
물론 '달콤살벌한 예진아씨'가 된 박예진의 엉뚱한 매력도 '패떴'의 발견이었지만 박예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덜 친숙했던 이천희는 '패떴'으로 인해 예능프로그램의 신성으로 떠오르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처음 이천희가 '패떴'에 출연했을 당시에는 다른 멤버들까지도 이천희에 대해 잘 몰랐다. 이천희는 서울예술대학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영화 '바람난 가족'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이후 주로 영화를 통해 활동해서다. 김수로만이 영화계 선배로서 이천희를 챙기다 결국 ‘김계모’와 ‘천데렐라’ 관계 형성의 단초를 제공했을 뿐이다.
'패떴'의 장혁재 PD는 오히려 이런 낯선 느낌의 이천희 캐릭터가 예능프로그램에 더 적합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과감한 캐스팅을 했고 성과를 만들어 냈다. 자신이 연출했던 '일요일이 좋다 X맨' 시절 이천희가 출연해 보여줬던 엉뚱하면서도 순수한 면을 조금 더 부각시킨다면 '패떴'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밀어붙인 것이다.
결국 이천희는 '패떴' 시작 전 유일하게 당시 드라마 출연을 하고 있으면서도 예능프로그램에 참여한 연예인이 됐다. 그리고 그간 ‘한성별곡 정’과 ‘대왕세종’에서 보여준 진중한 사극연기와 달리 김수로의 구박에 서러운 훌쩍임을 숨기지 못하는 예능프로그램의 새로운 캐릭터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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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재 PD는 이천희에 대해 “요즘 청년이면서도 영악하거나 잔머리를 쓰지 않으며 착하고 바른 이미지가 이천희의 매력이다”며 “‘패떴’ 초반 여성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패떴’에서 보여준 이천희의 예능 감각은 스튜디오 안의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빛을 발했다. 최근 대성과 함께 출연했던 SBS '야심만만-예능선수촌‘에서도 음정을 무시한 샤우팅 창법과 노래방에서 쫓겨났다는 자신의 치부(?)를 가감없이 털어놓아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뿐만 아니라 이천희는 ‘패떴’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줌으로써 연기에서도 입지를 넓힐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기존에 드라마, 영화에서 맡아온 역할과 정 반대라고 할 수 있는 예능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연기 영역에 도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천희 소속사 관계자는 “‘패떴’의 성공으로 이천희가 대중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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