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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최근 가요계에서는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됐다’는 말이 사라질 정도로 오랜 연습 기간을 거쳐 데뷔하는 스타들이 많아졌다.
데뷔 앨범을 내놓는 신인 가수들 중 매년 1%도 ‘대박’을 터트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에서 1등이 되려면 철저한 준비 과정은 필수다. 이 때문에 스타의 꿈을 향해 최소 1~2년부터 많게는 6~7년까지 지난한 연습 과정을 거쳐 대중 앞에 자신을 드러내는 가수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거의 가수 지망생들은 주로 작곡가나 프로듀서의 소개로 앨범을 낼 때까지 조악한 장비로 자신의 노래를 녹음하고 듣으며 혼자 연습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기획사에 소속돼 있더라도 연습생을 위한 금전적인 지원이 많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대형 기획사들을 필두로 전문화되고 체계적인 트레이닝 시스템이 도입되는 등 많은 변화가 생겼다.
오디션, 경연대회, 길거리캐스팅 등 각종 경로를 통해 소속사에 들어간 연습생들은 연습실이나 소속사 사무실에 매일 나가 청소를 하고 노래 연습을 하면서 적응기간을 갖는다. 이는 소속사 내에서 일종의 위계질서를 지키고 선배 가수, 매니저들과 사무실을 오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하기 위해서다.
또 이 때는 일부러 좋은 환경에서 연습을 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처음부터 좋은 조건에서 연습하면 가수가 된 후 느낄 수 있는 좋은 녹음실, 좋은 음악장비 등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 하지만 매일 연습실로 ‘출근’하는 일마저 못하고 이 과정에서 포기하는 연습생들도 많다고 한다.
마지막 단계는 실전 녹음. 하지만 녹음을 한다고 바로 데뷔 앨범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나온 노래들로 분위기를 따라하면서 연습을 해왔던 연습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자신만의 색깔을 만드는 것. 정식 앨범 취입을 위해 새로이 만들어진 곡은 샘플이 없기 때문에 곡 해석이나 감정이입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몇 번의 가녹음을 하며 완벽하게 준비가 되면 실제로 앨범 녹음을 하고 데뷔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 장르, 소속사, 시장 상황에 따라 데뷔 시기는 천차만별로 달라지기에 이를 견디지 못하고 그만 두는 경우도 많다.
이상민 이사는 이어 “과거에 비해 좋아진 환경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정신력과 가수가 되려는 의지가 떨어지기도 했다”면서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발전이 없으면 결국 도태된다”고 가수 지망생들에게 꾸준히 연습할 것을 당부했다.
많은 가수 지망생들은 그만큼 언제 데뷔할지 모르는 막막함 속에서도 끝을 모르는 컴컴한 터널 끝에 있을 밝은 빛을 향해 오늘도 땀 흘리며 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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