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남측은 균형이 잘 잡힌 속도있는 팀이다”(김정훈 북한축구대표팀 감독)“북한의 공격라인은 빠르고 기술을 갖췄다”(허정무 감독)
남북 대결을 앞둔 양팀 사령탑이 탐색전을 마쳤다. 양팀 감독들은 상대의 강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필승 전략을 찾느라 분주하다.
다음달 26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에서 맞붙는 남북이 본고사에 앞서 20일 오후 9시45분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모의고사를 치른다. 남북대결은 2005년 동아시아선수권 이후 3년만이다.
3년만의 맞대결을 준비하는 두 사령탑은 분주했다. 현장에서 직접 상대의 경기를 관전하며 기존의 분석 위에 면밀함을 더했다.
먼저 북한-일본전에 앞서 치러진 한국-중국전을 관전한 김 감독은 3-2 역전승을 거둔 허정무호의 강점을 세 가지로 꼽았다. 균형감과 체력, 스피드였다.
그러나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김 감독은 “구체적인 대책을 얘기하는 것은 피하겠다”며 “어쨌든 감독으로서 깊이 연구하고 대응책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허정무 감독 역시 중국전이 끝난 이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이어 벌어진 북한-일본전을 관전하며 선수 개개인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모습이었다.
북한은 이날 일본 J리그에서 활약중인 재일교포 공격수 정대세를 최전방 원톱에 세우고, 좌우에 4.25팀에서 뛰고 있는 문인국과 박남철을 좌우 날개로 세워 일본을 상대로 효과적인 공격을 펼쳐보였다.
특히 전반 5분만에 선제골을 작성한 정대세는 과감한 돌파와 한 박자 빠른 슛타이밍으로 경기 내내 허정무 감독의 시선을 붙잡았고 “볼을 찰 줄 아는 선수”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후반 20분 이후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라며 북한의 체력을 약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목표이기도 한 남북대결을 앞두고 상대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더한 양팀 사령탑은 ‘월드컵 예선전을 앞두고 전술을 공개하기 보다는 탐색전 성격의 경기를 하지 않겠냐’는 주위 시선에 대해 “감독과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경기를 한다”며 양보없는 대결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