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헤비급 통합챔피언 타이슨 퓨리, 전격 은퇴 발표...이번엔 진짜?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은퇴...당시는 7개월 만에 복귀
  • 등록 2025-01-14 오전 9:45:22

    수정 2025-01-14 오전 9:46:29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 프로복싱 헤비급 통합챔피언 타이슨 퓨리(36·영국)가 은퇴를 선언했다.

퓨리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간단하고 명확하게 말하겠다. 나는 복싱에서 은퇴를 발표하고 싶다”며 “매 순간 정말 즐거웠고 사랑했다. 이것으로 마무리하겠다”고 영상을 올렸다.

전 프로복싱 헤비급 통합챔피언 타이슨 퓨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 사진=AFPBBNews
퓨리는 영국을 대표하는 헤비급 프로복서다. 지난 2015년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우크라이나)를 12라운드 판정승으로 꺾고 복싱 4대 기구(WBA, IBF, WBO, IBO) 통합 세계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2016년에는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선수 자격을 무기한 정지당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하지만 링에 돌아온 뒤 데뷔 후 27연승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최정상급 헤비급 복싱 선수로 군림했다.

특히 퓨리는 라이벌인 ‘돌주먹’ 디온테이 와일더(미국)와 세 차례 명승부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퓨리는 2018년 디온테이 와일더(미국)와 첫 번째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2020년과 2021년 와일더와 두 차례 대결에선 모두 KO승을 거뒀다.

하지만 퓨리는 최근들어 예전만큼의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3년 10월 종합격투기 UFC 전 헤비급 챔피언 프랜시스 은가누(프랑스)와 복싱 대결에서 한 차례 다운을 당하는 망신을 당한 끝에 간신히 판정승을 거뒀다.

결국 지난해 5월 현 헤비급 통합 챔피언 올렉산드르 우식(우크라이나)에게 스플릿 판정패를 당하면서 생애 처음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어 지난해 12월 우식과 리매치를 치렀지만 이번에는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최근 우식에게 당한 연패의 실망감이 이번 은퇴 선언으로 이어졌다는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언제든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프로복싱에선 은퇴 선언 후 복귀가 자연스럽다. ‘무패 복서’로 이름을 날렸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의 경우 무려 세 번이나 은퇴를 했다가 번복하고 링에 돌아온 경험이 있다.

퓨리도 이미 한 차례 은퇴 선언을 한 바 있다. 2022년 4월 딜리언 화이트(영국)를 6라운드 KO로 꺾은 뒤 은퇴를 발표했다가 불과 7개월 만에 돌아와 데렉 치소라(영국)와 경기를 치렀다.

BBC의 스포츠 저널리스트 칼 사자드는 “퓨리의 은퇴 발표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같은 방식은 퓨리가 멀어진 대중의 관심을 되찾아오고 향후 벌어질 경기를 홍보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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