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엔 벼랑 끝까지 몰렸다’ 황선홍호, 최대 고비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 격돌 [아시안게임]

4일 오후 9시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 맞대결
지난 대회에선 연장 혈투 끝 힘겹게 승리
  • 등록 2023-10-04 오전 10:30:40

    수정 2023-10-04 오전 10:30:40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연장 혈투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꺾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고영준(포항)은 방심하지 않는 팀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황선홍 감독이 이강인(PSG)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황선홍호가 3연패로 가는 승부처에서 난적 우즈베키스탄을 만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을 치른다.

준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 황선홍호는 순항했다. 조별리그 1차전 상대였던 쿠웨이트를 9-0으로 대파했다. 이어 태국(4-0 승), 바레인(3-0 승)마저 크게 이기며 3전 전승으로 16강에 올랐다.

막강한 모습은 토너먼트에서도 계속됐다. 16강에서 대회 첫 실점을 하긴 했으나 키르기스스탄을 5-1로 제압했다. 8강에서는 개최국 중국을 시종일관 압도하며 2-0 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23득점 1실점이라는 엄청난 공수 균형을 보이고 있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건 우즈베키스탄. 연령별 대회 강호로 평가된다. 실제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한국이 가장 애먹은 상대이기도 했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노리치 시티), 조현우(울산현대)로 이뤄진 화려한 와일드카드(연령 초과 선수)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승우(수원FC) 등으로 짜인 선수단을 자랑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황의조의 선제골이 나왔을 때만 해도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다. 이후 난타전 양상이 벌어졌고 후반 중반까지 한국이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한국은 후반 30분 상대 실수를 틈타 황의조가 균형을 맞췄고 연장 승부로 돌입했다.

연장에서도 승부의 추는 쉽게 기울지 않았다. 한국의 전력이 앞서기에 반갑진 않았지만 승부차기를 준비해야 했다. 이때 연장 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골망을 가르며 치열했던 경기를 끝냈다. 당시 뒤돌아 페널티킥 장면을 보지 못하던 손흥민의 모습은 살 떨리는 승부를 요약한 장면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은 변수 속 이득을 취했다. 대회 직전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의 불참으로 조별리그를 홍콩과 2연전으로 대체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르며 체력적 우위를 안은 우즈베키스탄은 16강에서 연장 승부 끝에 인도네시아를 2-0으로 꺾었다. 또 8강에선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4경기 중 3경기가 한 골 차 승리였다. 또 다른 한 경기 역시 연장전을 치렀다. 그만큼 살얼음판 승부와 지키는 경기를 경험했다는 자신감이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선수로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자수르베크 잘롤리디노프(로코모티프 타슈켄트)가 꼽힌다. 2002년생으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보다 한 살 어린 그는 러시아 무대 경험도 있다. 또 올림픽 대표로도 활약하며 지난해 9월 한국과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직접 상대했던 고영준(포항스틸러스)도 잘롤리디노프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잘롤리디노프가 팀의 에이스이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거 같았다”며 “조심해야 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황선홍호도 방심은 없다. 고영준은 “8강을 마치고 하루는 충분히 즐겼다”면서 “다시 운동에 집중하면서 동료들과도 방심하지 말자고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특히 감독님께서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걸 많이 강조하신다”며 “남은 경기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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