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3위' 한국 아이스하키, '포스트 평창' 희망 발견

  • 등록 2019-05-07 오전 8:54:26

    수정 2019-05-07 오전 8:54:26

강호 헝가리를 꺾고 기뻐하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아이스하키가 ‘포스트 평창 시대’의 희망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 5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막을 내린 2019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이하 2019 세계선수권 D1A)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뒤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3승 2패(승점 9)로 3위에 올랐다. 2위 벨라루스(3승 1연장승 1패. 승점 10)에 승점 1이 모자라 월드챔피언십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당초 기대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성적이다.

아이스하키는 2018 평창 올림픽이 끝난 후 대중의 관심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상무 아이스하키 팀이 사실상 폐지되는 등 열악한 상황을 다시 맞이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제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소득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잠재력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떨쳐버릴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2018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성장을 이뤘지만 여전히 ‘세계 정상급과 사이에는 넘기 힘든 벽이 존재한다’는 비관적인 견해가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올림픽 본선 4경기와 월드챔피언십 7경기에서 승점 1점도 올리지 못했고, 이 두 대회를 앞두고 치른 슬로베니아, 러시아, 독일,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에서도 모두 졌다.

올림픽과 월드챔피언십에 여러 차례 출전한 경험이 있는 전통 강호를 상대로 거둔 승리는 2017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에 거둔 5-2 역전승이 유일했다. 하지만 한국은 2019 세계선수권 D1A에서 슬로베니아를 5-3, 벨라루스를 4-1로 격파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슬로베니아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고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는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두며 저력을 확인시킨 강호다. 벨라루스는 소비에트연방에서 분리된 후 1998년, 2002년, 2010년 올림픽에 출전했고, 특히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는 4강에 올랐다.

이런 강팀을 잇달아 꺾었다는 사실은 ‘정상권 진입’이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님을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하다.

토종 공격수들 실력의 일취월장은 특히 고무적이다. 대표팀은 백지선 감독이 부임한 후 처음으로 복수 국적(귀화) 선수 없이, 순수 국내 출신 선수들로만 공격진을 구성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귀화 공격수들의 공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국내파 공격수들은 일취월장한 경기력으로 ‘백지선호’ 출범 이후 가장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전정우, 김형겸(이상 94년생), 이총현, 송형철, 최진우(이상 96년생) 등 젊은 선수들이 국제 대회 경험치가 쌓이며 자신감을 높였다는 것도 한국 아이스하키 미래에 긍정적인 요소다.

향후 2~3년 내에 남자 대표팀 내 ‘올림픽 세대’의 상당 수가 현역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젊은 선수들이 노장들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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