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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5000여명의 관객이 함께한 가운데 넥스트 유나이티드(United) 콘서트(부제 ‘민물장어의 꿈’)가 열렸다. 신해철이 마지막까지 준비에 공을 들였던 이번 콘서트는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불가피하게 추모 공연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남은 넥스트 멤버들과 역대 넥스트의 기존 멤버들, 그리고 신성우, 홍경민, 김진표, 김원준, 크래쉬 안흥찬, K2 김성면, 에매랄드 캐슬 지우, 엠씨더맥스 이수, 변재원 등이 스페셜 보컬로 함께해 고인의 빈자리를 메웠고, 2시간 반 동안 웃음과 울음이 공존하는 공연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뜨겁게 채웠다. 이에 공연 직후에도 관객들은 쉽게 발걸음을 돌리지 못했고, 미처 콘서트에 오지 못한 팬들은 각종 포털 사이트와 SNS를 통해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소속사 KCA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공연을 관람한 많은 팬들이 이번 공연이 일회성으로 끝나버리는 것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을 전했고, 이 날 함께하지 못한 팬들은 공연 실황 DVD 제작 요청과 더불어 특히 지방에서도 콘서트를 이어달라는 의견이 많았다. 공연업계 관계자들의 콘서트 관련 문의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국투어 형식으로 팬들을 꾸준히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게 좋을 지 고려 중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신해철이 넥스트를 넥스트 Utd.라 바꾼 의미처럼 향후 좀 더 유연하게 그 이름과 명맥을 지켜나갈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또 고인과 늘 함께하겠지만 이번 콘서트에서 시도하려 했던 것처럼 추모 형식에서 벗어나 팬들과 함께 웃고 즐기며 또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그런 밴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보컬 이현섭을 비롯해 멤버들의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고인의 컴퓨터에 묵혀있던 미공개 집필원고 또한 같은 날 ‘마왕 신해철’이란 제목의 유고집으로 발행됐다. 유고집은 부인 윤원희씨가 고인의 물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컴퓨터 안에 든 ‘book’이란 폴더를 발견한 것이 책의 단초가 됐으며,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틈틈이 집필한 자서전 형식의 원고들 속에 담긴 고 신해철 특유의 어조와 거침없는 표현들이 거의 수정 없이 생생하게 실려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더불어 고인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더욱 관심이 촉발된 의료사고 발생 시 환자 권익을 강화해주는 일명 ‘신해철 법’ 제정 촉구 서명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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