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전 감독 "감독 자르는데 급급한 협회 안타까웠다"

  • 등록 2012-05-25 오후 12:15:39

    수정 2012-05-29 오후 12:03:20

▲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후 지난해 12월 9일 서울 강남 노보텔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선 조광래 전 감독,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최선 기자] 조광래(58) 前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신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조광래 전 감독은 24일 자정에 방송된 KBS N Sports 채널의 리얼 축구 토크쇼 '축구話'에 출연해 지난 감독 경질사태에 대해 "감독을 자르는 데만 집중하고 대표팀을 더 강하게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 조 감독은 감독에 임명되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욕심이 있었다. 지도자로서 마지막 목표는 대표팀 감독이었다. 팀을 맡으면서 기술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변화된 한국 축구를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또한 "작년 아시안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박지성과 이영표 등 전 선수들이 참여해서 한국축구의 새로운 능력을 보여줬다. 2014년에도 충분히 그 이상 수준으로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차두리, 기성용이 워낙 명랑해서 장난도 많이 치고 했던 분위기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작년 12월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됐다. 지난해 8월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0-3완패, 11월 레바논과 아시아 3차예선에서 1-2로 패하면서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조광래 감독을 경질하기에 이르렀다. A매치 전적은 12승6무3패로 성적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

조광래 감독은 당시 한일전에 대해 "선수들의 컨디션 사이클도 있지만 팀의 컨디션 사이클링도 분명 있다. 일본전 때 상당히 팀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팀을 리드하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동시에 은퇴했다. 치명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대표팀은 열흘 전에 모여서 연습을 했고, 한국대표는 이틀 전에 모여야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레바논전에 대해서는 "우리가 알던 팀이 아니었다. 선수 자체가 달랐다. 그래서 협회 기술파트에 쿠웨이트-레바논 전에 기술분석요원을 보내서 정보를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거부당했다"며 "불만이 있었지만 다투기 싫어서 그냥 넘겼다"고 덧붙였다.

결국 당시 대표팀은 시합 전날 레바논의 플레이 영상을 봐야했다. 조광래 감독은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 다음날 시합인데. 축구협회의 지원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 싶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협회에 대한 조언도 더했다. 그는 "최강희 감독이 잘 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협회가 더욱 협조해줘서 팀을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또한 "대표팀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회장, 기술위원장, 코칭스태프가 함께 대화를 나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협회와 대표팀의 동등한 지위를 주장했다. "결국 똑같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국민의 기대가 크다. 감독을 자르는 데만 급급하고 팀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웠다. 협회에 악감정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들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이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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