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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젊은 천마 군단이 아시아 정상 정복을 통해 세가지 과제 달성에 도전한다.
성남일화는 지난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의 AFC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해 결승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앞서 치른 원정 1차전에서 3-4로 패해 종합전적에서 1승1패 4골4실점으로 알샤밥과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득점을 우선시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성남은 다음달 13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알힐랄을 꺾은 조바한(이란)과 단판승부를 펼쳐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린다.
◇경험과 자신감 보강
성남일화의 아시아 정상 도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르다. 무엇보다도 '젊은 피'가 주축이 된 선수단의 경험과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성남이 조바한을 꺾고 정상에 오른다면 아시아를 대표해 FIFA클럽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강호들과 직접 어깨를 맞부딪치며 대결해볼 수 있는 기회다. 1~2년차 선수들이 선발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성남으로선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한 경험을 갖게 되는 셈이다.
◇재정적 확충
금전적인 면에서도 우승이 절실하다. 앞서 언급한 바대로 성남은 올 시즌 재정적으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K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과 수당을 지급하며 호사를 누리던 시절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올 시즌은 성남 선수들에게 더욱 춥고 배고프게 느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FIFA클럽월드컵 출전을 통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6팀 중 최하위에 그치더라도 100만달러(11억2000만원)가 출전수당으로 주어지고, 만약 우승할 경우엔 500만달러(56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굴러들어온다.
물론 거액의 쌈짓돈과 함께 따뜻하고 즐거운 겨울을 보내려면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는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K리그 위상 강화
성남의 아시아 제패는 K리그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만약 성남이 우승컵의 주인공이 된다면 K리그는 지난해 포항스틸러스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팀을 배출하게 된다.
최근 들어 아시아축구연맹(AFC)은 K리그에 대해 클럽 법인화와 승강제 실시 문제를 걸고 넘어지며 'AFC챔피언스리그 출전티켓을 줄일 수도 있다'는 내용의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리그가 AFC챔스 2연패를 이뤄낸다면 한층 당당한 자세로 AFC와의 협상에 나설 수 있다. 수준 높은 클럽들이 대회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면 궁극적으로 피해를 보는 쪽은 AFC가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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